'비트코인 광풍' 美와 다른길 가는 中.."디지털 위안 쓰라"

박형기 기자 2021. 4. 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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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쑤저우시서 첫 도시연계 사용 실험
제이디닷컴 월급 지급 등 민간 기업도 동참
디지털 위안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 비트코인 광풍에 빠져 있는데 비해 중국은 중앙은행이 지급을 보증하는 ‘디지털 위안’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 미국 비트코인 열풍, 광풍 수준 : 최근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회사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하고, 각종 금융사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비트코인이 어느 때보다 제도권 진입에 접근한 것을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금융 당국은 아직도 비트코인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최근 뉴욕타임스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비트코인이 종종 불법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매우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고, 매우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나는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 15일 세계 재계 리더들의 모임인 '워싱턴경제클럽' 행사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암호화폐를 투기수단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지불 수단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당국은 비트코인을 투기수단으로만 간주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개미들은 초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비트코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암호화폐 무풍지역이다. 중국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소유 및 거래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중앙은행의 통화 통제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부유한 중국인들은 해외 암호화폐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국내에서 암호화폐 열풍은 없다.

◇ 디지털 위안 출시 착실히 준비 : 대신 중앙은행이 지급을 보증하는 디지털 위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위안의 도시간 연계실험을 한다고 중국 증권보가 27일 보도했다.

인민은행 - 인민은행 홈피 갈무리

도시간 연계실험은 두 도시에서 한꺼번에 디지털 위안을 실험하는 것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선전, 쑤저우, 베이징 등지에서 디지털 위안을 실험했지만 두 개 도시에서 한꺼번에 실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쑤성 쑤저우시는 최근 내달 5일 시작하는 ‘5·5 쇼핑 축제’에 맞춰 상하이시와 함께 중앙은행이 인증하는 디지털 위안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광둥성 선전시를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실험했었다. 2019년 말 선전을 시작으로 쑤저우, 허베이성 슝안, 쓰촨성 청두에 이어 최근에는 베이징에서도 디지털 위안을 실험했다.

중국 당국이 복수의 도시를 묶어 디지털 위안화 사용 시험에 나선 것은 중국이 법정 디지털 위안 도입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민간 기업들도 적극 동참 : 민간 기업들도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의 강자인 제이디닷컴(JD.com)은 최근 직원들의 월급을 가상화폐로 지급했다.

징둥닷컴 로고 - 홈피 갈무리 © 뉴스1

제이디닷컴은 직원들에게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인한 디지털 위안을 지급했다고 최근 밝혔다.

제이디닷컴은 지난 25일 회사 홈피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인민은행과 협력해 일부 직원들의 급여를 디지털 위안으로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제이디닷컴은 또 일부 협력사에게도 대금을 디지털 위안으로 결제했다고 덧붙였다.

◇ 내년 2월 디지털 위안 공식 발행 :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에 맞춰 디지털 위안을 공식 발행할 계획이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이용해 달러 패권을 무너트린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국제 무역 거래에서 디지털 위안을 도입, 디지털 위안의 쓰임새를 넓혀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비트코인에 미쳐있을 때, 중국은 착실히 ‘디지털 위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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