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촛불 계엄령 사실"..당내 친박 '탄핵책임론' 조기진압?

조익신 기자 2021. 4. 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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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탄핵 당시, 계엄령 이야기를 다시 소환했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서 친박계를 중심으로 '탄핵책임론'이 불거질 기미를 보이자, 조기 진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고요. 한편,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차기 대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신할 수 있는 '플랜B'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김무성 '박근혜 계엄령' 상기…당내 친박 '탄핵 책임론' 조기 진압? >

지난 2016년, 광화문 광장에 촛불이 거세게 타오르던 그때.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런 이야길 꺼냈습니다.

[추미애/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6년 11월) :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습니다.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입니다.]

청와대와 여당은 무책임한 유언비어다, 부인을 했었는데요.

[정연국/당시 청와대 대변인 (2016년 11월) :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하기에는 너무나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입니다. 더 이상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발언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권이 바뀐 뒤,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그것도 '문건'으로 말입니다.

[JTBC '뉴스룸' (2018년 7월) : 또 하나의 군사 문건을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기무사령부입니다. 2017년 그러니까 작년 3월 초에 만든 것인데, 탄핵심판 결과에 불복한 시위대가 무기를 탈취하는 등 폭도로 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광화문 등에 공수부대 등을 투입한다는 내용입니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크다'는 당시 상황 분석도 담겨 있습니다.]

기무사는 서울 시내를 군부대가 어떻게 장악할 지,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놨었습니다.

[김의겸/당시 청와대 대변인 (2018년 7월) : 중요 시설 494개소 및 집회 예상지역 2개소, 2개소는 광화문과 여의도입니다. 야간에 전차·장갑차 등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돼 있었습니다.]

확인된 문건 가운데는 계엄령 포고문도 있었는데요.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탄핵이 기각될 거다, 가정하에 작성이 됐다고 밝혔었죠? 검찰은 계엄령 관련 문건을 수사했지만, 누가 문건 작성을 지시했는 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기무사령관이던 조현천 씨가 미국으로 도주했기 때문입니다.

[노만석/당시 합동수사단장 (2018년 11월) :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하여는 조현천의 소재가 발견될 때까지 각 참고인 중지 처분을 하였습니다.]

박근혜 씨의 탄핵 당시, 이 계엄령 이야기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다시 꺼냈습니다.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 (음성대역) :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에 있는 모두가 100% 기각이라고 봤어요. 기각되면 광화문광장 등이 폭발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기무사령관한테까지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겁니다.]

탄핵이 기각될 걸로 생각해, 계엄령 검토를 지시했다. 이건 이미 다 나온 내용입니다. 누가 지시했는지는 여전히 주어가 빠져 있습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핵심 인사 입에서 계엄 의혹에 대한 실토가 처음 나온 것이다" 의미를 부여했지만, 관련 팩트는 이미 기무사 문건으로 확인된 사항입니다. 김 전 대표도 이걸 모르진 않을 텐데요. 이제 와 다시 '탄핵의 추억'을 되살린 이유, 아마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서병수/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 저를 포함해서 많은 국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 (지난 22일) : 서병수 의원이 나와 가지고 이미 다 정리된 김종인 체제에서 다 정리된 걸 가지고 들고 나와 가지고 탄핵을 갖고 또 불을 질렀단 말이에요.]

김무성 전 대표는 박근혜 씨 탄핵에 힘을 보탰었죠? 당내 친박계를 중심으로 '탄핵 불복' 움직임을 보이자, 탄핵은 불가피했다, 대못을 박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계엄령까지 선포하려고 했던 대통령이었다고 말입니다.

결국은 당내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듯싶은데요. 요즘 국민의힘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내고 있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행동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는데요. 공적인 일에 '사감'만 앞세운다는 겁니다. 두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었죠?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 (지난달 18일) : 또다시 다른 방해꾼이 등장해가지고 이 일을 그르칠 것이라는 것을 저희가 확신합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8일) :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입니다.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습니다.]

'차르'와 '무대'(무성대장). 애초에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조합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두 사람 모두 '킹 메이커'를 자처한다는 점도 겹칩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과거 '안철수 현상'을 거론하며 '윤석열 현상'도 현상일 뿐이라는 겁니다. "지금은 최고조지만, 아직 국민은 그 실체를 다 모른다"는 건데요. "발 삐끗 잘못 디디면 추락이다" 경고했습니다. 한마디로 든든한 '뒷배'가 필요하단 이야기겠죠? 김무성과 김종인. 두 정치 9단의 '킹메이커 경쟁'도 차기 대선 과정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듯싶습니다.

< 윤석열, 이번엔 '외교·안보' 열공…김종인, 대선 '플랜B' 김동연 낙점? >

바깥 행보를 중단한 채 '열공 모드'에 돌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회복지와 경제 분야에 이어, 이번엔 외교안보 공부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MB 정부 시절, 외교부 차관을 지냈죠? 김성한 고려대 교수와 주요 외교 현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언택트 시대죠. 짧게는 한 시간에서 길게는 두 시간 가량, 4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로 이야길 나눴다고 합니다. 열심히 본인의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 듯한데, 성취가 좀 있었을까요?

윤 전 총장, 학창시절 교우 관계 하나만큼은 꽤 좋았었나 봅니다. 동창들 이름이 자주 오르내립니다. 이번에 외교안보 공부에 도움을 준 김성한 교수. 초등학교 친구입니다. '윤석열의 진심'을 펴낸 이는 고교 동창이었죠.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철우 연세대 교수는 대학 동기이자, 죽마고우입니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 건 좋은데, 대통령의 꿈을 이루기에 충분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인 윤석열'의 능력에 물음표가 붙어있는 상태죠? 당장 '별의 순간'을 이야기했던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이 물음표를 떼지 못한 듯합니다.

[원희룡/제주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현재 그분 말로는 저를 포함해서 '국민의힘이든 야권 전체가 아직 후보다운 후보가 아무도 없는 거다' 흔히들 윤석열 지지율 얘기하지만 지지율이라는 것은 3개월 뒤에 6개월 뒤를 생각하면 허망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일까요? 이른바 '플랜 B'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정치권 인사에게 이런 말을 꺼냈다고 하는데요. "윤 전 총장이 대선에 안 나오거나, 후보로서 타격을 입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이분에 대한 관심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고 합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지난 12일 / 화면출처: 유튜브 '하나TV') : 유쾌한 반란은 첫 번째 반란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뒤집고 깨는 것입니다. 두 번째 얘길 해볼까요. 자신에 대한 반란입니다. 여러분 스스로에 대한 반란입니다. 세 번째 제 결론은 사회에 대한 반란입니다.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 사회를 뒤집는 그런 반란인 것이죠.]

김 전 위원장이 이야기한 '마크롱 모델'. 김 전 부총리가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행정 엘리트 사관학교인 국립행정학교를 거치며, 전문적인 정치교육을 받았습니다. 30대에 공직에 진출해 장관까지 경험한 인물입니다. 김 전 부총리도 흙수저 출신으로 행정고시를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냈죠. 국정에 참여한 경험이 풍부합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검찰 업무 이외에 정치적 학습 과정이 없었습니다. "튀어나온 공직자"란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민주당에선 윤 전 총장과 붙어볼 만하단 평가가 나오고 있죠? 인기로 위기를 극복할 순 없다며,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그렇게 강적은 아니라고 보죠. 위기를 어떻게 잘 극복하고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고통으로부터 회복할 것인가 그게 중요한 키워드라고 보기 때문에…]

이제 곧 윤 전 총장이 등판을 예고한 5월입니다. 결국 모든 키는 윤 전 총장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에 달려있을 듯싶은데요. 지금의 대세론, 과연 이어갈 수 있을까요?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이번엔 '외교·안보' 열공…김종인, 대선 '플랜B' 김동연 낙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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