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朴 계엄령' 실토..'최초 폭로자' 추미애 "유언비어라더니"

박지혜 2021. 4. 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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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국민의힘 전 의원이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계엄령 검토 지시가 있었다"고 풀어놓자, 당시 군의 쿠데타 모의를 주장했던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이 심경을 밝혔다.

추 전 장관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김무성 전 의원의 고백이 나왔다"며 "제가 민주당 대표로서 촛불광장이 뜨겁게 달궈질 때인 2016년 11월 중순경, 계엄령에 대한 경고 발언을 했을 때 당시의 청와대는 '유감이다. 무책임한 선동이다'라고 힐난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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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무성 국민의힘 전 의원이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계엄령 검토 지시가 있었다”고 풀어놓자, 당시 군의 쿠데타 모의를 주장했던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이 심경을 밝혔다.

추 전 장관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김무성 전 의원의 고백이 나왔다”며 “제가 민주당 대표로서 촛불광장이 뜨겁게 달궈질 때인 2016년 11월 중순경, 계엄령에 대한 경고 발언을 했을 때 당시의 청와대는 ‘유감이다. 무책임한 선동이다’라고 힐난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새누리당 대표, 원내대표 모두 저에게 ‘유언비어 유포의 진원지, 진앙지이고 재생산자’라고 공세를 퍼부었고, 당시 일부 언론도 ‘양치기 소녀다, 거짓말쟁이다’하고 비판을 심하게 가했었다”며 다소 억울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 속에서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제1 야당의 당 대표로서 정부와 군의 오판을 제지하기 위해 사전 경고를 한 이후 저는 쏟아지는 온갖 비난과 공세를 묵묵히 감내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무성 전 의원의 고백은 도피한 기무사령관과 나머지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며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겠다는 발상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다.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이러한 추 전 장관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당시 추미애 대표를 비난했던 사람들은 이제 뭐라고 하려는가?”라고 적었다.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 전 의원은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상황을 풀어놨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 서청원, 최경환 등 친박계 의원들이 탄핵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하야를 건의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하야 대신 탄핵을 선택한 이유는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등 청와대에 있는 모두가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김 전 의원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기각될 경우 반발 여론에 대비해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에게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러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이 최초로 폭로한 계엄령 의혹에 대해 당시 새누리당 핵심 인사가 처음으로 실토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국회에서 탄핵 논의가 진행되던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 전 장관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시켜서 물리적 충돌을 준비시키고 사정 기관에 흔들지 마라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한 다음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2018년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이 공개되며 촛불집회 당시 군이 계엄령을 준비했다는 의혹이 드러났다.

이에 군검 합동수사단까지 꾸려져 수사를 벌였지만 조 전 사령관이 미국으로 출국한 뒤 종적을 감추며 여전히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계엄령 문건대로 시행했다면 현재 미얀마 사태보다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면서,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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