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중심이동..CJ온스타일 'ON'

김보리 기자 2021. 4. 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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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브랜드명 변경]
"모바일 매출 年 15% 성장
2023년 3조원 돌파 전망"
신뢰성 높여 라방 경쟁력↑
'내일도착' 등 배송 강화도
[서울경제]

홈쇼핑이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CJ오쇼핑이 브랜드명을 'CJ온스타일(CJ ONSTYLE)'로 전격 교체하고 사업의 무게 중심을 TV에서 모바일로 옮긴다. CJ오쇼핑이 라이브커머스를 앞세운 '모바일판 홈쇼핑'을 내걸며 모바일 시장 개척을 본격 선언했다. CJ오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업계 1위다.

CJ오쇼핑은 다음 달 10일 TV홈쇼핑(CJ오쇼핑), 인터넷쇼핑몰(CJmall), T커머스(CJ오쇼핑플러스)에 사용하던 각각의 브랜드를 ‘CJ온스타일’ 하나로 통합해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2009년 'CJ홈쇼핑'에서 'CJ오쇼핑'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한 지 12년 만이다. 통합 브랜드명인 ‘CJ온스타일'은 '모든 라이프스타일(STYLE)을 깨운다(ON)’는 뜻을 담고 있다.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TV와 모바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며 “‘CJ온스타일’로의 브랜드명 변경은 제 2의 '개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바일 부문 매출이 매년 15%씩 성장해, 2023년에는 모바일 부문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홈쇼핑이 더 이상 중장년층이 이용하는 낡은 쇼핑 채널이 아니라 모바일 중심의 ‘라이브 취향 쇼핑플랫폼’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절반 수준인 모바일 매출 비중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18년 CJ오쇼핑을 맡은 허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올리브영 대표를 맡아 올리브영을 명실공히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브랜드로 키운 브랜드 전문가다. 그는 그동안 쌓은 브랜드 노하우를 바탕으로 'CJ온스타일' 변경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는 후문이다.

허 대표는 ‘CJ온스타일’을 TV홈쇼핑에서 '모바일판 홈쇼핑'으로 전환으로 정의했다. 그동안 TV홈쇼핑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은 TV홈쇼핑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보조채널의 성격이 강했지만, 모바일을 TV의 보조가 아니라 주력 무대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CJ오쇼핑은 25년 홈쇼핑 노하우를 바탕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지만 상품력과 신뢰성은 여전히 취약점으로 남아있다. CJ오쇼핑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앱과 라이브커머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앱 메뉴에 ‘라이브’ 탭을 신설했다. 홈쇼핑, T커머스, 라이브커머스뿐 아니라 인플루언서 커머스 채널(‘픽더셀’) 방송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멀티 라이브’ 기능을 구현했다. 핵심 타깃은 ‘밀레니얼 맘’과 ‘X세대’에 해당하는 35~54세 여성 고객이다. CJ온스타일의 강점인 패션·리빙·뷰티 3대 카테고리는 더욱 강화해 카테고리의 전문몰 중심으로 상품을 재편한다.

배송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배려한 ‘내일 도착’ 서비스가 새롭게 선보인다. 어린이날, 부부의 날 등 기념일 테마와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자체 큐레이션 된 상품을 다음날(전날 23시까지 주문건에 한함) 배송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미팅이 갑작스레 잡혔는데 입고 갈 옷을 구입할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내일 배송관’에서 관련 패션 상품을 구입하면 바로 내일 받아 볼 수 있다.

CJ온스타일의 모바일로의 전환은 홈쇼핑 업계가 직면한 위기감의 반영이기도 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9,215억원에서 2019년 6조4,355억원으로 증가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CJ오쇼핑도 코로나 19로 홈쇼핑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취급고 추이는 2018년부터 정체 상태로 2018년(4조171억원)으로 4조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는 3조8,81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매출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모바일(50.5%)이 TV(46.4%)를 앞섰다. 반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4조원 규모에서 내년 6조원, 2023년 1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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