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불타는 시신..생지옥 인도, 하루확진 37만 '최고치'

서유진 입력 2021. 4. 29. 15:07 수정 2021. 4. 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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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통 구해요" 글 올렸다 기소되기도
네팔·파키스탄 등 인접국 긴장 '최고조'

인도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 합산)가 37만925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도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8일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도 3645명이나 발생해 이틀 연속으로 3000명을 넘었다. 이로써 인도의 누적 사망자는 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사망자를 합하면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추산이다.

CNN과 BBC 등에 따르면 현지에선 사망자 급증에 화장 시설이 부족해지면서 주차장에 임시 화로가 마련돼 화장이 이뤄지고, 택시가 임시 구급차로 쓰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친척을 화장한 남성이 화장장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통제불능 상황에 인도 국민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인도 의학협회의 나브조트 다히야 부회장은 BBC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책임을 거론하며 "모든 코로나 대응의 원칙을 공중으로 던져 버린 슈퍼 전파자"라고 비난했다.

24일 인도 뉴델리의 한 차량 안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숨쉬는 모습 [AP=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인도 정부는 불리한 정보를 통제하려다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다.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코로나로 숨진 이들을 화장하는 유족들과 관계자들 [AFP=연합뉴스]

BBC에 따르면 한 남성은 "숨이 끊어지려 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산소통을 급하게 찾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당국에 기소당했다. 산소가 부족하다는 '공포 또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의도가 있는 루머'를 퍼뜨린 혐의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도 뉴델리에서 코로나로 숨진 이들의 시신이 화장장에 쌓여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네팔·파키스탄 등 인접국 '긴장'

인접국인 네팔·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CNN방송에 따르면 네팔에선 최근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수천 명씩 나오고 있다. 네팔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하루 신규확진자가 50~100명 수준이었다.

네팔 역학질병통제국의 크리시나 프라사드 포우델은 "인도에서 건너오는 네팔인들이 감염 증가의 일부 원인"이라고 밝혔다. 네팔에서 나온 확진자 중에는 전염력이 기존보다 강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28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마스크를 낀 여성과 어린이가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AP=연합뉴스]

중증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이 가득 차고 산소호흡기도 바닥나고 있다.

28일 파키스탄에서 코로나 환자들에게 쓰일 산소통을 의료진이 체크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서쪽으로 인도와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도 지난달 초부터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사망자가 201명으로 하루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TV 연설에서 "극빈층의 생계를 위해 봉쇄는 피하고 싶다"면서도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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