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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日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철회돼야.. 스가, 黨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결정"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 04. 30. 03:03 수정 2021. 04. 3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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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우려를 이해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야마모토 다쿠(山本拓·69) 중의원 의원은 27일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가진 본보와 인터뷰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각의(국무회의) 결정도 하지 않고, 당의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갑자기 해양 방출을 결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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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8선 야마모토 다쿠 중의원 의원 인터뷰]한국 우려 이해.. 저지 적극 나서야
당내 관련모임에 의원 40명 참여.. 韓서 협력방안 제안해 주면 감사
자민당 소속 야마모토 다쿠 중의원 의원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한국과 중국의 우려를 이해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야마모토 다쿠(山本拓·69) 중의원 의원은 27일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가진 본보와 인터뷰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각의(국무회의) 결정도 하지 않고, 당의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갑자기 해양 방출을 결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민당의 8선 베테랑 의원이다. 자민당 2인자이자 지난해 9월 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 당선에 ‘킹메이커’ 역할을 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계파에 속해 있다. 원전이 많은 후쿠이현에서 현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고, 현재 중의원 에너지조사회에 소속돼 있다.

야마모토 의원은 “스가 총리가 ‘저장탱크 부지가 없어 바다에 방출한다’고 했는데 실제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는 약 350만 m²로 오염수 저장탱크와 향후 폐로에 필요한 시설 부지 등을 제외해도 85%가 남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간이 충분하니 저장탱크를 더 설치해 오염수를 장기 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염수 장기 보관에 앞서 최우선 과제로 그는 ‘오염수 신규 생성을 멈추게 하는 것’을 꼽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작년 4월 보고서에서 ‘신규 오염수를 막을 것’을 권고했고, 많은 전문가들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오염수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의원이 자민당 내에 몇 명이나 되는지’를 물었더니 “나를 포함해 3명의 의원이 오염수 처리 정책 공부 모임을 만들었다. 작년 첫 모임 때 의원 40명 정도가 모였다”고 답했다. 이 모임은 오염수 해양 방출에 의문을 갖고 여러 대안을 찾고 있다. 이미 스가 총리가 해양 방출을 결정했는데도 다음 달 13일 두 번째 모임을 연다. 그가 내민 공부 모임 소개 자료에는 ‘스가 총리는 국민의 의문에 정직하고 정중하게 답해 주세요’라는 부제가 달려 있었다. 그는 “작년 첫 공부 모임을 했을 때 니카이 간사장에게 ‘찬성, 반대라기보다 (해양 방출)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 총리가 설명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웃국인 한국과 중국의 우려에 대해 “내가 그 상황이어도 똑같이 우려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2년간 해양 방출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 한국도 ‘오염수가 생기는 것 자체를 함께 막자’고 제안해 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그는 일한(한일)의원연맹 회원이다.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물었더니 “양국 관계는 부부와 같은 사이인데 매일 부부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 영화, 드라마를 좋아하는 등 문화가 양국을 이어주고 있다. 정치 문제는 뒤로 미루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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