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양산 평산마을 주민 "사저 반대 주민들, 자기 땅에 길 내고 땅 팔고 싶어 그런 듯"

MBC라디오 2021. 4. 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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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진혁 씨 (양산시 평산마을 주민)

☏ 진행자 > 경남 양산시 하북면으로 잠깐 가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살게 될 사저가 들어설 곳인데요. 이곳에서 사저 건립 반대와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번갈아 달리면서 주민들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보도가 요 며칠 계속 이어졌죠. 무엇이 진실인지가 궁금해서 마을주민 한 분 전화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진혁님 전화로 나와 계시죠.

☏ 박진혁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언제부터 여기에 사셨어요?

☏ 박진혁 > 할아버지 때부터 여기에 쭉 살고 있었어요.

☏ 진행자 > 평산마을에.

☏ 박진혁 > 예.

☏ 진행자 > 박진혁님 댁하고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들어설 곳하고 거리가 어느 정도 돼요?

☏ 박진혁 > 바로 코앞이어 가지고.

☏ 진행자 > 엎어지면 코 닿을 데인가요?

☏ 박진혁 > 바로 코앞이거든요. 바로 거기에 옆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도자기 만들고 있어서.

☏ 진행자 > 도예가세요? 박진혁님.

☏ 박진혁 > 예.

☏ 진행자 > 그러시구나. 그러면 이 평산마을 주민은 세대수는 몇 세대 정도 되는 거예요?

☏ 박진혁 > 48가구.

☏ 진행자 > 아무튼 지금 보도를 보면 여러 하북면 여러 단체에서 반대 현수막 44개를 내걸었다고 하는데 평산마을 주민들과 직접 상관 없는 현수막입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박진혁 > 평산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다 찬성이었어요. 계속.

☏ 진행자 > 그래요?

☏ 박진혁 > 예, 찬성이었는데 저희들도 왜 하루아침에 40 몇 개가 걸려버렸잖아요. 그런데 그게 저희 마을주민들하고는 어떤 얘기도 없었어요. 그냥 지자체 단체장들. 이장단협의회, 저도 하북면에 그렇게 많은 단체가 있는 줄 몰랐어요. 마을주민들도 놀라고 그랬습니다.

☏ 진행자 > 이런 현수막이 많이 내걸리고 보도도 많이 나왔잖아요. 그 후에 마을주민들과 얘기 나눠보셨어요?

☏ 박진혁 > 어차피 마을주민으로 오신다는 거니까 마을주민들 속으로 들어보면 마을주민들이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얘기를 했죠. 그래서 좋은 결과를 계속 내고 있었어요. 저희 마을은.

☏ 진행자 > 그래요. 저희가 오늘 방송을 위해서 제작진이 여러 군데 통화를 했었어요. 그 가운데 답변 가운데 어떤 게 있느냐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향으로 갔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연고도 없는 마을에 살겠다면서 주민과 소통도 안 한다, 이런 식으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던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박진혁 > 거기에 대한 문제는 경호처 공사 들어가기 전에 마을간담회가 있었어요. 평산마을에서는. 그런데 그런 문제가 아니었을까요. 자기들한테는 왜 이런 얘기를 안 하냐. 그랬으면 애초에 작년 이맘때 대통령 사저가 발표 났잖아요.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지금 이 시점에서 이렇게 하면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어서 그것은.

☏ 진행자 > 이상하다는 말씀은 다른 배경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 박진혁 > 다른 배경이라기보다는 어떤 느낌이냐 하면 자기의 마을의 이익, 하북면 마을의 이익이라고 하지만 그게 개인의 이익일 수도 있다는 거죠.

☏ 진행자 > 개인의 이익이라면 풀어주실 수 있습니까? 어떤 말씀이신지.

☏ 박진혁 > 자기 땅에 길을 내면서 자기 땅을 팔고 싶은 마음, 이런 욕심들. 그런 게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고요.

☏ 진행자 > 그렇게 보기에는 17개 단체가 현수막을 내걸었다면 너무나 범위가 넓은 것 아닐까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박진혁 >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제 입장으로 봤을 때는 마을주민들 말고, 봤을 때는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다 같이 한 마음인 것 같진 않아요. 쉽게 말하면 현수막 중에도 주민 일동 해서 우리 마을에 걸렸던 것도 보면 저희 주민하고 관계없는 것들이잖아요. 현수막을 만들 때 한 개인이나 두세 명이서 한꺼번에 만들어서 붙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 진행자 > 일단 갈라서 얘기할게요.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들어설 마을은 평산마을이고, 바로 선생님 살고 계시는 평산마을이고. 평산마을 주민들 같은 경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인데 평산마을이 아닌 다른 마을주민 내지 단체들이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정리하면.

☏ 박진혁 > 네, 그렇게 되는 거죠.

☏ 진행자 > 그러면 다시 한번 확인차 질문드리는데 평산마을에 사시는 주민들 같은 경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가 맞다는 말씀이시고.

☏ 박진혁 > 네, 네.

☏ 진행자 > 그러면 반대 논리 가운데 하나로 들고 있는 게 주차난이나 소음 문제 이런 걸 제기하고 있는데 사실 평산마을에서 가장 직결되는 문제 아닌가요?

☏ 박진혁 > 안 그래도 다른 경호처에서 공사하시는 분들이나 경호처 직원들이나 이런 분들이 그런 이의를 제기하려면 저희 집이 제일 먼저 해야 된대요. 바로 옆이니까.

☏ 진행자 > 바로 코앞이라.

☏ 박진혁 > 바로 코앞이라. 그런데 저희는 아무 상관이 없거든요. 저는 제가 작업하는 데도 별로 방해받지 않았고, 그래 놓고 소음이 멀리 있는 사람이 들리겠어요? 제가 많이 들리겠어요. 제가 더 많이 들릴 거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박진혁 > 그런데 제가 듣기에도 그렇게 큰 소음이 없었어요.

☏ 진행자 > 그래요.

☏ 박진혁 > 네.

☏ 진행자 > 지금 평산마을 주민으로서 사저 환영 현수막을 내걸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맞습니까? 선생님.

☏ 박진혁 > 예.

☏ 진행자 > 선생님이 직접 현수막을 내걸 계획이세요?

☏ 박진혁 > 저랑 마음 맞는 동네 젊은 애들. 그렇게 해서 얘기해서 현수막을 4개를 만들어놨어요. 그래서 오늘 중으로 저희가 부착할 예정이에요.

☏ 진행자 > 마을 어르신들하고는 얘기 나눠보셨어요?

☏ 박진혁 > 마을 어르신들은 큰 어르신들이라면 이장님이잖아요. 이장단협의회에서 현수막을 걸었으니 이장님이 움직이시기에는 아마 리스크가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다른 어른들하고 상의를 했죠.

☏ 진행자 > 다른 어른들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 박진혁 > 너무 다른 쪽에서 하시는 얘기가 억지 주장 같기도 하다. 우리 마을이 쉽게 말하면 걸었던 현수막들 때문에 우리 마을 어른들과 우리 마을주민들과 생각과 달리 우리 마을이 나쁘게만 인식돼 버리니까 그게 좀 불편하다 그러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또 이런 가정도 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문재인 대통령 임기를 끝내고 사저가 이곳에 계획대로 들어선다면 임기를 끝내고 여기에서 기거할 때 이런저런 이유로 지지하는 분들이 와서 계속 오갈 수도 있고 또 정반대로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이 와서 시위를 벌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것들을 마을주민들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그걸 꺼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추정을 해볼 수 있는데 혹시 마을주민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는 나눠보셨어요?

☏ 박진혁 > 그런 얘기가 이렇게는 결론이 났어요. 어차피 마을 자체가 통도사가 바로 옆에 있고 제가 올해 마흔다섯인데 45년 동안 이렇게 다이나믹한 시기가 없었던 것 같아요. 조용조용하고 그렇다고 마을주민들이 다들 부자도 아니고 그다음에 먹거리가 통도사 그 옆에 있기 때문에 뭘 어떻게 할 수가 없고 농사를 짓더라도 대부분 통도사에 소작해서 먹고 살았거든요. 그러면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대통령님이 오신다면 평산마을뿐 아니라 하북면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진행자 > 오히려.

☏ 박진혁 > 예. 손님들을 맞을 준비만 있다면 그렇게 나쁜 사람이든 좋은 사람이든 지지하는 사람이든 반대하는 세력이든 어차피 와서 먹고 창출하고 갈 수 있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박진혁 > 그걸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되는데 작년부터 준비를 했었어야죠. 반대를 했으면 작년부터 반대를 했었어야 되고. 그런데 여태까지 가만히 있다가 사저 공사가 들어가서 조금 시끄러워졌다고. 그리고 우리 마을은 괜찮은데 자기들한테 쉽게 말하면 협의를 안 했다, 소통을 안 했다, 그렇게 해서 자기들이 현수막 걸어버렸잖아요. 그런데 자기들이 말하는 소통은 또 우리 마을에는 안 했어요.

☏ 진행자 > 아, 그 현수막 내걸면서. 오히려 직접 당사자인 평산마을 주민들과 상의도 없었다.

☏ 박진혁 > 소통은 자기들이 소통을 안 했다고 하는데 대통령께서 경호처에서. 사실은 그런 현수막을 우리 마을한테는 얘기를 했었나? 하면 그것도 아니잖아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 박진혁 > 그런 식인 것 같아요.

☏ 진행자 > 이것저것 다 떠나서 문제가 불거졌는데 혹시 그다음에 소통은 이뤄지고 있습니까? 보도에 따르면 어제 양산시 쪽에서 간담회 열었다는 보도도 있던데 어떻게 됐어요?

☏ 박진혁 > 간담회를 열었는데 간담회 열어도 대부분 다 참석을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들이 원하는 바가 없으니까. 논리가 제가 생각해봐도 요즘에 느낌이 어떠냐 하면 떼쓰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떼를 쓴다.

☏ 박진혁 > 그런 느낌이 들어요.

☏ 진행자 > 그래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일단 여기까지 듣도록 할게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진혁 > 네.

☏ 진행자 >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들어설 예정지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주민 박진혁 씨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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