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월 사교육비 107만원에 저축은 61만원 .. 노후 준비 꿈도 못 꿔

김광수 기자 2021. 4. 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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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40대는 은퇴 자산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현실은 자녀 교육비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느라 노후 자금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둔 40대의 61%는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지만 월평균 107만 원을 사교육비로 부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40대는 월 지출의 31.2%인 107만 원을 매달 사교육비로 쓰고 있다.

특히 중고생 자녀를 둔 가구의 사교육비는 월 142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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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
초등·중고생 90% 국영수, 영유아·초등 절반 예체능 배워
평균 월 소득 468만원..총자산은 4억1,000만원
[서울경제]

우리나라 40대는 은퇴 자산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현실은 자녀 교육비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느라 노후 자금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둔 40대의 61%는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지만 월평균 107만 원을 사교육비로 부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나은행 ‘100년행복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40대 소득자 1,000명의 평균 월 소득(세후)은 468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343만 원을 지출해 흑자액은 월 126만 원이었다. 총자산은 금융 자산 7,000만 원을 포함해 평균 4억 1,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액은 평균 8,000만 원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40대는 △은퇴 자산 마련 △주거 안정성 확보 △자녀 교육 △자기 계발 등 4대 인생 과제 중 42%가 은퇴 자산 마련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주거 안정성 확보(36%), 자녀 교육(16%), 자기 계발(6%) 순으로 답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현재 점수를 매길 경우 자녀 교육(63점)을 가장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은퇴 자산 마련(45점)은 주거 안정성 확보(59점)에도 밀린 3위에 그쳤다.

자녀 교육을 위해 40대는 월 지출의 31.2%인 107만 원을 매달 사교육비로 쓰고 있다. 월 가구 소득으로 따지면 20%를 차지했고 61%는 ‘부담스럽다’고 답변했다. 특히 중고생 자녀를 둔 가구의 사교육비는 월 142만 원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과 중고생 자녀를 둔 가구의 98%와 94%는 사교육을 한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과 중고생 자녀 10명 중 9명 가까이는 국어·영어·수학을 배웠고 영유아와 초등학생 절반가량은 예체능을 사교육으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별로는 상위 가구는 월평균 159만 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반면 하위 가구는 평균 52만 원이었다.

혼인 유형별로는 맞벌이 가구가 615만 원의 소득 중 456만 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그중 22.4%인 102만 원을 자녀 교육에 썼다. 외벌이 가구는 430만 원의 세후 소득에서 매달 341만 원의 지출액 중 90만 원을 사교육비로 써서 맞벌이 가구에 비해 절대 금액은 적지만 비중은 26.4%로 더 높았다.

응답자의 48%는 자녀 사교육비 때문에 ‘저축을 충분히 못 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부담에도 자녀 교육을 위해 24%는 이사를 했고 39%는 이사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대한민국 40대는 자녀 교육에 매달리느라 은퇴 후 자산 마련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들은 은퇴 시점을 평균 59.5세로 예상하며 월 필수 생활비로 203만 원, 충분하게 생활하려면 352만 원이 들 것으로 봤다. 반면 저축을 통해 은퇴 자산을 마련하는 비중은 3명 중 2명(65%), 이들의 평균 월 저축액은 61만 원에 그쳤다.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의 주택 보유 비중도 56%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유주택자의 주거 관련 대출 경험은 65%로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00만 원이고 평균 월 상환액은 75만 원으로 집계됐다. 주거 관련 대출 보유자의 60%는 대출 상환액이 부담스럽지만 무주택자의 92%는 주택 구매를 희망했다. 유주택자도 45%는 ‘더 나은 주택을 찾아 이주하겠다’고 응답했다.

현재 소득이 충분하다는 40대는 35%에 그쳤다. 앞으로 10년간 소득을 묻는 질문에는 39%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32%와 30%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5년간 소득이 늘었다는 답변자가 42%였지만 나머지는 거의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줄었다고 답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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