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 싸우다 동료 실명 언급한 조응천..친문 일제히 반발

정윤미 기자 2021. 4. 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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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문자폭탄 옹호 김용민, 박주민·김종민 성공방정식 따라가"
박주민 "오해다", 이재정 "조, 민심 위해 뭘 했나", 윤건영 "문자폭탄 정도는 감당해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재해예방 위한 경기도 정책 토론회 '노동자 생명·안전이 먼저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6.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일컫는 이른바 '문파'의 문자폭탄을 문제 삼자, 당내 친문(親문재인) 의원들은 조 의원을 둘러싸고 일제히 반발하며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조 의원 페이스북 등에는 이들 강성 지지자들이 조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도 쏟아지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30일 자신을 가르켜 '강성 지지자, 문파 득을 봤다'고 말한 조 의원을 향해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자폭탄을 보내는 주체가 무조건 친문 세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문자를 보내는 분들은 어떨 때는 친문이었다가, 어떨 때는 친문이 아니게 된다"며 "제가 봤을 때 이분들은 사안에 따라 반응하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예컨대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냈을 때는 난민 문제에 반대하는 분들이 엄청 많이 보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여성 인권을 강조하는 분들이 문자를 많이 보내기도 하고,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보낸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전날(2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5·2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용민 의원이 문자폭탄을 옹호한 것에 대해 "박주민·김종민 의원이 (강성지지자들 지지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 중) 1위를 했던 성공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최종 득표율은 대의원(45%), 권리당원(40%), 국민 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로 비율로 합산되는 만큼 당선하기 위해선 강성 지지층으로 대표되는 권리당원 표심 잡기가 관건이다.

오는 전당대회 권리당원 선거인 수는 전체 선거인 수(71만464명)에 약 98%인 69만4559명에 이른다. 대의원 수는 1만5905명이다. 전체 권리당원은 160만~170만명이지만 선거일 기준 1년 이내 6차례 이상 당비 1000원을 매월 6차례 이상 내야 투표권이 주어진다.

왼쪽부터 김용민, 이재정, 박주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조 의원은 2018년, 2020년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박주민, 김종민 의원이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을 미루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 역시 문자폭탄을 옹호하며 권리당원 표심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김용민 의원은 지난 28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강성 당원을 가르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지지자들"이라며 "국회의원은 그런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계속 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선 "당연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돼야 한다"고 옹호했다.

김용민·박주민 의원과 가까운 이재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의원을 향해 "그가 말한 과다 대표되는 강성당원들 실체는 무엇이냐"며 "전대 성공 방정식이라든가 박주민·김용민 의원까지 거론한 건 사실상 당원투표 자체를 문제 삼은 발언"이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당심과 민심을 이야기하며 당심과 싸우는 그는 정작 민심을 위해 무엇을 해왔느냐"며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 역시 전날 MBC라디오에서 조 의원의 주장에 각을 세워 "저희가 선출직이지 않느냐.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되지 않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전재수 의원은 '문파'와 '문자폭탄'을 강조하는 것은 흔히 야당에서 쓰는 민주당 '분열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친문, 강성 지지자, 문자폭탄 등 이런 단어들은 국민의힘의 집권전략"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 내 역학관계, 권력관계를 친문·비문으로 나누고 그들의 극단적인 갈등, 극단적으로 싸움을 붙여서 민주당 후보가 뽑히더라도 함께 힘을 모으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자폭탄, 강성 지지자들 부분에 대해서 조응천 의원은 싸움하듯이 작심 비판하는 것 아니냐"며 "거기에 대해서 윤건영 의원은 '선출직 정도면 그 정도 감당해야지', 한 마디로 이렇게 정리를 해버리는데, 양쪽 다 문제가 있다"며 두 의원 모두를 비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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