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시국선언 "세대가 아닌 시대의 문제"
[앵커]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청년들의 표심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사회 곳곳에서 이런저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년단체들이 오늘(30일) 국회 앞에서 이른바 시국선언을 했습니다.
남녀 갈등이나 세대 갈등이 아닌, 사회적 불평등이 진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여 개 청년단체 회원들이 오늘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청년들이 겪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라고 호소했습니다.
청년 문제를 남녀 갈등이나 세대 갈등으로 틀을 씌우고자 하는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태훈/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 : "제 또래 친구들 만나보면 대부분 비정규직입니다. 다들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는데 못하고 있습니다. (왜) 지난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서 '이남자','이대녀'라는 틀로 나누고 청년을 분열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청년 세대의 힘겨움은 개개인의 능력 부족 탓이 아니라 소득 격차와 교육 격차 때문이며, 특히 장애인과 사회적 소수자들이 더욱 취약한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진우/지체장애 대학생 : "이 사회는 청년들한테 스펙을 강요하고, 능력을 키우라고 합니다. 하지만 '능력주의'와 '공정성'은 장애인을 배제해 버리더라고요."]
남녀 간 갈등만을 부추기는 정치권과 언론 속에서 여성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인식입니다.
[안지완/인천대 페미니즘학생모임 : "용기를 낸 여성들이 제 살을 깎아가며 이어가는 운동, 증언과 용기 있는 고백이 이어지지만 미비한 정책과 바뀌지 않는 현실, 생색내는 정부와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언론들 사이에서…."]
거대 양당이 해결책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상, 누가 집권하든 청년들의 신음은 계속될 거라고 말합니다.
[김건수/시국선언 집행위원 : "저희들은 이 사회가 바뀌지 않고서는 희망을 가질 수가 없어요. 저희 세대가 말하는 피해들을 우리 시대의 문제로 봐줬으면 좋겠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s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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