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총장 후보군' 투표 1위 조남관..4위 김오수
가장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꼽히는 김오수 전 법무부차관이 정작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후보자 4명 중 가장 낮은 표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표가 몰린 사람은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였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회의는 두차례 투표를 통해 4명의 후보를 추렸다. 1차 투표에서는 조 차장과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이 후보로 결정됐고, 이때 김 전 차관은 4표를 얻는데 그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추천위원들이 후보 2명을 선정한 1차 투표에서 조 전 차장에게 가장 많은 표가 몰렸다. 배 연수원장은 그 다음으로 차순위로 선정되면서 1차투표를 통과했다.
추가로 2명의 후보를 결정한 2차 투표에서도 김 전 차관의 득표가 가장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구본선 광주고검장이 받은 표가 김 전 차관 보다 1표 많았고 김 전 차관은 2위로 후보로 선정됐다. 득표 순위로 보면 조 차장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배 연수원장, 구 고검장, 마지막이 김 전 차관이다.
이날 추천위에서는 실제로 김 전 차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검사가 아니고 기수가 높다는 점 정도가 단점으로 거론됐고, 장점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것이다. 추천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 전 차관이 왜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차장은 사실 문 정부와 인연이 깊다. 조 차장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특별감찰반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인 2017년에는 국정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돼 국정원 개혁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윤석열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법무부에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정지 처분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하고, 지난달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를 앞두고 "'핀셋 인사'를 반대한다"고 하면서 현 정권에 미운털이 박혔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진정성 있게 갈등을 조율하려다 보니 파열음도 난 것"이라며 "조직 내 신망이 높다"고 평했다.
A 위원은 "13명이 올라왔으니 절반 정도는 법무부에 후보군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위원 등 다른 위원들이 "기존의 방식을 지금에 와서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결국 위원들은 후보군을 5명이나 6명으로 늘리는 안을 두고 투표를 했지만 다수 위원들의 반대로 후보군이 4명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후배들의 신망을 잃은데다, '김학의 수사'에서 피의자로 검찰 소환 통보를 수차례 거부했다. 또한, 기소될 가능성도 있어 위원들의 반대기류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위에 참석한 이정수 검찰국장이나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 등 친정부 인사들조차 이 지검장에 대한 말을 아꼈다는 전언이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후보추천위 심사를 토대로 다음주에 총장 후보자를 문재인 대통령에 임명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최종 후보자 1명을 지명하면 후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새 검찰총장은 5월말쯤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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