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사고로 숨진 초등생.."병원 이송 지연"

김경수 2021. 5. 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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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0일) 자전거를 타던 초등학생이 차량과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가 났는데, 유족들은 사고 이후 병원 이송도 늦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좌회전하는 소형 SUV 오른쪽으로 뭔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잠시 뒤 SUV가 후진하고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얼마 뒤엔 경찰차가 도착합니다.

서울 길음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자전거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A 군이 SUV 차량과 부딪힌 겁니다.

차에 깔렸던 A 군을 지나던 사람들이 힘을 합쳐 빼냈습니다.

[목격자 : 사람들이 안 되겠다 해서 들은 거야. (차를요?) 네, 그래서 애를 꺼내서 여기다 앉혀놓고 119에 신고하고.]

차로 5분 거리에 119안전센터가 있었지만 다친 A 군은 상당 시간 기다려야 했습니다.

오후 3시 52분에 119신고가 접수됐고 10분 뒤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A 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구급차가 말썽을 부려 7분 정도 지체된 겁니다.

[유희연 / 목격자 : 문이 열려지지 않아서 많이 우왕좌왕했고요. 그리고 나서 그 안에 싣고 나서도 차를 움직이려고 시동하는데 시동도 매끄럽게 걸리지 않아서 한참 걸려서 시동이 걸리는데….]

사고 직후 가족의 전화번호를 정확히 말할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던 A 군은,

[목격자 : 너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냐 너 핸드폰 있냐 했더니 핸드폰이 없대 그래서 엄마 전화번호 있냐 했더니 엄마 전화번호 대 가지고 옆에 다른 사람이 핸드폰 전화해서….]

병원으로 옮겨진 지 1시간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A 군 아버지 : 그게 시간만, 시간만 (빨리) 했으면. 그 의사 선생님이 왜 늦게 왔냐 그러는 거예요. 이미 왔을 때 늦었단 얘기죠.]

유족들은 사고 장소 근처 횡단보도에는 모두 신호등이 있지만, A 군이 사고를 당한 횡단보도만 신호등이 없는 점을 크게 원망하고 있습니다.

[A 군 아버지 : 빨간 불이었으면 당연히 서죠. 애가 빨간 불인데 누가 갑니까 그거를. 빨간 불이 탁 보이는데 갈 사람 있어요?]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자전거가 오는 걸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는데 사고 장소가 어린이보호구역이 아니라 이른바 '민식이법' 적용 대상은 아닙니다.

경찰은 비보호 좌회전하던 운전자가 신호나 규정 속도를 어기진 않았다며, 주변 CCTV 등을 추가로 확보해 사고 과정과 책임소재를 면밀히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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