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객실에 술상..단속에 "애인 사이" 둘러대기도

김도훈 기자 2021. 5. 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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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놀러 가고 싶은 마음 꾹꾹 참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이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유흥주점 영업 못 하게 하자 몰래 모텔방 빌려 영업하고, 또 몰래 거길 가는 사람들입니다. 경찰이 딱 하룻밤 단속으로 200명 넘게 붙잡았는데 잡히고도 애인 사이라고 잡아떼는 사람마저 있었습니다.

이 소식은,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경찰이 모텔 방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경찰 수사관 : 경기남부청 풍속수사팀에서 나왔습니다.]

방안에선 손님에게 받은 돈과 객실 번호가 적힌 영업 장부가 나옵니다.

모텔방을 빌려 유흥업소로 운영해온 겁니다.

[유흥업주 : 손님을 안 받았잖아요. (장부에 써 있잖아요. 손님 받았다고요.)]

유흥업소 업주와 직원이 모른 척해 보지만 소용없습니다.

[경찰 수사관 : 원래 XX유흥주점에서 영업을 해야 하는데 지금 여기 와서 영업을 하고 계시잖아요. 이 장부를 통해서 우리가 확인을 했으니까 가 봅시다.]

영업장부에 적힌 방을 열자 술상이 가득 차려져 있습니다.

술취한 손님은 잠들었고 함께 있던 여성은 화장실로 숨어듭니다.

양주병과 음료수, 얼음통과 술잔까지 유흥주점을 그대로 모텔방에 옮겨놓았습니다.

다른층에서는 술취한 남성 손님이 막무가내로 잡아떼기 시작합니다.

[아니 뭐가 문제인데요? 뭐가 문제예요? (저희가 단속 나온 거고.) 아 감염병요? 여기 업체가 무허가로 하는 거예요?]

또 다른 방에서 적발된 손님과 여성 종업원은 애인 사이라고 주장합니다.

[저희 애인(사이)이에요. 애인이에요. 애인. 저희 애인하고 술 먹는 거…]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이처럼 숙박시설에서 몰래 영업을 한 유흥업소 등 28곳을 적발했습니다.

하룻밤 단속에서만 210명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적발한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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