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역풍 맞는 일본..日 반도체소재기업 한국 생산 늘린다

김승한 2021. 5.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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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생산업체들이 한국에서 증산 추진에 나섰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반도체공장이 있는 한국에서 생산하면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감광재)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인 도쿄오카 공업은 한국 인천광역시에 있는 기존 공장에 수십억엔(약 수백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확충한다. 이에 따라 생산 능력은 2018년 대비 2배로 늘어난다. 도쿄오카공업은 포토레지스트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한다.

반도체 소재인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불화수소, 폴리이미드와 함께 일본 정부가 2019년 7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품목이다. 수출규제 초기부터 일본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일본 기업들의 한국내 생산이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다. 반도체 제조용 가스를 생산하는 일본 업체인 다이킨공업도 40억엔(약 408억원)을 투자해 올해 10월경 한국에 생산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다이킨공업은 지난 1월 한국의 한 반도체 장비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도쿄오카공업과 다이킨공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이 수출관리 대상 화학품을 한국에 수출하려면 여전히 경제산업성의 특별 허가가 필요하다"며 "한국내 생산과 관련해서는 규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도 일본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폭넓은 소재와 제조 장치의 국산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반도체 소재 업체들은 또 다른 반도체 강국인 대만에서도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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