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송영길 대표의 민주당, 협치·쇄신으로 변화 물꼬 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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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
지난달 중순 원내대표에 선출된 윤호중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 간주되는 반면 그제 당 대표에 선출된 송영길 의원은 비문(또는 범문) 비주류로 분류된다.
친문 세력의 주도 아래 독선·독주·불통의 정당으로 치달아온 민주당에 새 지도부가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를 불과 1년 남겨둔 시기에 이런 여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송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새 지도부는 숙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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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 지난달 중순 원내대표에 선출된 윤호중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 간주되는 반면 그제 당 대표에 선출된 송영길 의원은 비문(또는 범문) 비주류로 분류된다. 양대 사령탑의 성향 차이가 앞으로 민주당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지만 경선 결과를 보면 송 의원과 당내 친문세력 다수가 민 홍영표 의원 간 득표율 차이는 0.6%포인트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고위원 다섯 명을 뽑는 선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에 앞장선 강성 친문 김용민 의원이 최고 득표율로 당선되는 등 친문 세력의 건재함이 확인됐다.
민주당 지도부 개편 결과를 놓고 친문이니, 비문이니 하고 따져보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소관계 자체가 흥미롭거나 중요해서가 아니다. 친문 세력의 주도 아래 독선·독주·불통의 정당으로 치달아온 민주당에 새 지도부가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편 결과만 놓고 보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워 보인다. 신임 송 대표는 친문 세력과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왔지만 친문 세력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질 수 있을 만큼 당내 지도력이 확고하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해도 송 대표 선출로 민주당에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당 안팎에 존재함이 확인된 것만은 분명하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를 불과 1년 남겨둔 시기에 이런 여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송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새 지도부는 숙고해야 한다. 변화의 물꼬는 야당과의 협치와 당 쇄신에서부터 터야 한다. 송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농지개혁을 위해 좌파 정치인 조봉암을 농림부 장관에 임명한 사례를 들며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경선 후 대표 수락 연설에서는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약속했다. 말로만 그치지 말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당장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돌려달라고 하는 국민의힘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시금석이 될 것이다. 당내 친문 세력의 문자폭탄 횡포에 대한 적절한 견제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 부동산 정책과 기업 규제를 비롯한 각종 입법쟁점 현안을 과연 민생과 국익 기준의 새로운 관점에서 다뤄가는지도 국민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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