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대학생 부친 "친구 새벽에 조문왔지만 돌려보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폐쇄회로(CC)TV와 신호등 등을 하나로 묶은 스마트폴 안전 시스템을 이달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정민 군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켜내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무 일 없이 돌아오길 바랐지만 한강에서 실종됐던 손정민 군은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날이 창창한 학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어쩌다 이 상황까지 됐는지 알기만 했으면 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며 "이번 일과 관련해 한강사업본부가 관리하는 505대 CCTV와 민간시설이 관리하는 815대를 합쳐 총 1320대의 CCTV가 한강에 있단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여 곳이 넘는 한강공원 구역 내 CCTV는 163개에 불과하다"며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는 저로선 뼈저린 부분"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전봇대 등 도로시설물과 CCTV, 스마트기기 등을 개별적으로 설치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도로시설물만 24만본이 난립하고, 매년 4000여 개가 교체·설치되고 있단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미관 저해 뿐 아니라 시설·운영비 증가로 인해 CCTV 수를 늘리는 것에 애로가 있었을 것"이라며 "CCTV, 신호등, 교통신호기, 가로등, 보안등 등을 한 데 묶은 스마트폴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이번달에 바로 운영지침 수립과 시행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마트도시 진화 추세에 맞는 새로운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민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를 구축할 것"이라며 "안전엔 조그만 방심도 용납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안전에 관해 1%의 실수가 100%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전일 손정민군의 아버지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었다"면서 "부모된 마음으로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화목하던 한 가정에 생긴 슬픔에 대해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앞서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여왔지만 CCTV가 부족해 실종자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정민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장소와 멀지 않는 수중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에 돌입했으며,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친구인 A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두 차례의 최면조사에서 이렇다할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 A씨는 2차 최면조사 때부터 변호사를 선임해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정민씨의 아버지는 A씨가 잠든 친구를 깨우지 않고 귀가했는데도 정민씨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점, A씨가 당일 신었던 신발을 버렸단 점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민씨의 아버지인 손현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A씨가 작은 아버지와 함께 찾아왔다면서 "아무도 없을 때 조문을 온 거 같다. 부모는 얼굴도 못 내밀고 친척을 앞세워 왔다. 늦었으니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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