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아닌 한국어 주문땐 벌금" 논란 선술집 결국 폐업

한영혜 2021. 5. 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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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 선술집 내 안내문.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음식 주문은 꼭 일본어로 해달라’는 규칙을 걸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었던 전북 전주의 한 선술집이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이 선술집의 업주 A씨는 3일 “6년 동안 감사했다”며 “건강상의 문제로 폐업을 어렵게 결정했다”는 공지 글이 해당업소 홈페이지에 올렸다.

A씨는 “일본에서 22년 동안 생활하는 동안 주변 일본분들에게 너무 많은 도움과 응원을 받았다”며 “한국에 귀국 후 일본에 가보시지 못한 한국분들께 일본 음식과 일본어 등 일본 문화를 전해드리고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일본에 있는 이자카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오픈시 컨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짧은 소견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도 없지 않은듯하여 반성과 자숙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벌금은 받아 본 적도 없고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주의 한 선술집 내 메뉴판.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앞서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이한 일본식 선술집’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엔 선술집 안내문과 메뉴판이 소개돼있다.

안내문에는 “문을 열고 들어오면 일본 현지와 똑같은 선술집을 체험할 수 있다”며 “주문은 꼭 일본어로 해 달라. 한국어로 주문하면 벌금 500원을 부과하겠다”고 적혔다. 또 “테이블 위 기본회화 활용해달라. 벌금은 불우한 아동을 위해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소는 지난 2019년 전부터 이와 같은 규칙을 적용하고 있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왜 일본어를 사용해야 하나”,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일본어를 쓰라니 불쾌하다”, “일본으로 가라”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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