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사드 충돌, 주민 상처만.."상생 해법 필요"
[앵커]
경북 성주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지 어느덧 5년째입니다.
사드를 둘러싼 갈등과 충돌은 계속되면서 주민 상처가 깊어지고 있는데요.
자치단체가 정부에 건의한 지원 사업도 사실상 답보 상태여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년 넘는 세월을 평범한 농사꾼으로 살아온 임순분 씨.
5년 전 ‘그 날’부터 일상이 송두리째 멈췄습니다.
[임순분/경북 성주군 소성리 주민 : “낯선 사람들이 사복을 입고 주민들 사는 집 주변을 서성거리고 배회할 때면 더더욱 불안하기도 하고. 무슨 일이 더 벌어질까.”]
인구 백 명 안팎인 시골 마을 소성리에 사드 임시 배치가 결정된 건 2016년 7월.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정부가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했고, 일반환경영향평가 이후 정식 배치를 결정하겠다던 약속도 어겼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한 외침을 ‘지역 이기주의’로 폄훼하는 외부 시선은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석주/경북 성주군 소성리 이장 : “‘보상이나 받고 말지.’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많아요. 사실 우리가 보상받기 위해서 사드 반대 운동한 건 아니거든요.”]
2017년 사드 임시 배치 당시 성주군이 건의한 지역 지원 사업 역시 사실상 답보 상태입니다.
고속도로 건설과 광역철도 건설 등 2조 2천억 원 규모 17건 사업 가운데 완료된 건 2건뿐입니다.
[이숙희/경북 성주군청 기획감사실 기획담당 : “경제성 논리에 밀려서 아직 선정되지 못하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의 노력이 미흡하다, 이렇게 보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갈등 속에 최근 들어 국방부가 성주군과 민관군 상생 협의체 조성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선 상황.
더 이상의 갈등과 충돌을 막고 주민과 정부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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