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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썩은 반찬통 씻어라"..왕처럼 군 무료급식소장

한소희 기자 입력 2021. 05. 04. 20:42 수정 2021. 05. 0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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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원을 받는 한 무료급식소에서 소장이 직접 국을 가져다주며 식사를 챙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장이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온갖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갑질을 일삼으며 임금 깎는다는 말로 협박도 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무료급식소는 서울시가 종교재단에 위탁해 운영 중인데 직원들이 폭로하는 소장의 갑질은 한둘이 아닙니다.

[C 씨/피해 직원 : (홈페이지에서 소장) 공개모집 하는 걸 보이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저한테 내렸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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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 지원을 받는 한 무료급식소에서 소장이 직접 국을 가져다주며 식사를 챙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장이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온갖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갑질을 일삼으며 임금 깎는다는 말로 협박도 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소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료급식소 조리실에 영양사가 한가득 반찬통을 들고 와 내용물을 버리더니 직접 하나하나 씻습니다.

다 썩은 음식들인데 지난 1월 부임한 급식소 소장의 개인 반찬통에서 나온 겁니다.

몇 달간 버려둬 썩은 걸 영양사한테 가져가 씻어오라고 시킨 겁니다.

[A 씨/피해 직원 : 냉동 밥이라든지 김치나 썩은 반찬들. 법인 사무실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버릴 건 버리고 씻어놓을 건 씻어놔 (지시를).]

이 무료급식소는 서울시가 종교재단에 위탁해 운영 중인데 직원들이 폭로하는 소장의 갑질은 한둘이 아닙니다.

밥이며 빵이며 본인이 먹고 싶은 대로 내놓으라고 주문하고,


[B 씨/피해 직원 : ○○ 쌀만 드시겠다고 압력밥솥도 새로 구매하셨고요. 안 맞으시면, 이거 어떻게 먹느냐며 대놓고 말씀하세요. 그분 음식 해드리려고 여기 취직한 게 아니거든요.]

곳곳이 얼룩진 헌 옷을 선심 쓰듯 입으라고 건네 모욕감을 주는 것도 모자라 노숙인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겁니다.

[해당 급식소 소장 : 저 노숙인을 상대하시면서 여러분들 많이 느끼잖아. 저런 인생으로 안 태어난 것도 얼마나 감사해.]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반항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협박이 이어졌고,

[해당 급식소 소장 : 복지계는 좁아요. 시설장 말 한마디가 직원들을 좌지우지한다고. 어디 가서 발붙일 것 같아요?]

임금을 깎겠다고 협박하며 옥죄었다는 겁니다.


[해당 급식소 소장 : 지금 (군기) 잡고 있어요.]

[급식소 직원 : 수당을 줄이겠다고 했잖아요.]

[해당 급식소 소장 : 네 시간외수당.]

소장으로 온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고 말합니다.

지난 1월 급식소 소장으로 부임했는데 정작 공개모집 공고는 2월에 났습니다.

[C 씨/피해 직원 : (홈페이지에서 소장) 공개모집 하는 걸 보이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저한테 내렸었거든요.]

참다못한 직원들은 노동청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고,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위탁기관인 서울시는 채용 절차를 들여다보겠다며 소장의 직무를 우선 정지했습니다.

SBS는 소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입장을 듣지 못했습니다.

복지시설 내 인권 문제는 이곳만의 일이 아닙니다.

갑질 119 실태조사에서 복지시설 종사자 77%가 갑질 피해를 겪었다고 답해 일반 직장인의 3배가 넘었습니다.

봉사라는 명분에 부당대우와 가혹행위가 가려지고, 지원단체가 여러 곳이다 보니 관리감독도 부실한 곳이 많습니다.

[D 씨/피해 직원 : 여기에서는 모든 권한은 나만 할 수 있어. 여러분들은 내 말만 따르면 돼. 이게 저녁에 잠이 안 올 정도로의 압박감….]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준희)   

한소희 기자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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