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김기현 상견례..쟁점엔 말 삼키고 "민생부터"
첨예한 원구성 언급 안 한 채 "한번 더 만나 협의" 충돌 예고
[경향신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상견례를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사절단 구성, 소상공인 손실보상제 등 민생 협력에선 한목소리를 냈다. 훈훈한 첫 만남이었지만 입장이 극과 극으로 나뉘어 있는 법제사법위원장 등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 앞에선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윤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잘 조율해가는) 그 예술적인 정치를 한번 해보고 싶은 그런 욕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좋은 분이 원내대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민생 문제에 공감대를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비공개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사절단을 제안했고, 윤 원내대표는 외교부를 통해 좀 더 검토해보자는 입장을 내놨다. 코로나19 손실보상제 처리와 관련해선 두 원내대표 모두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법안 처리 전에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요구하는 소급적용 여부는 여야의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핵심 쟁점은 국회 원구성 문제였다. 두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사전 신경전 양상을 보였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국회 운영 정상화에 대해서는 오늘 서로 의견만 교환했다”며 “앞으로 한번 더 만나 이 부분에 대해 추가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선 법사위원장 등의 재배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다음 만남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구성 재협상 문제는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 언급 자체를 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재협상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원천 불가’ 입장을 내놨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이 쥔 법사위원장 자리를 “불법” “장물”이라며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박순봉·곽희양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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