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발견된 휴대폰 손정민씨 친구 것 아니다..전문가 "뒤바뀐 이유가 단서"

이동준 2021. 5.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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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 친구 소유 추정 휴대전화, 수색 통해 발견 했지만 아닌 것으로 드러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부서진 휴대전화 한 대가 발견돼 숨진 대학생 손정민씨(22) 친구의 것으로 추정됐지만 확인 결과 친구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휴대폰에서 사건 정황을 파악할 단서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손씨의 시신을 최초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을 물속에서 발견했다.

손씨는 삼성 갤럭시를 사용했는데 이날 발견된 건 애플의 아이폰이다. 핸드폰은 부서진 상태였다.

해당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사건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발견된 휴대전화가 A씨의 것으로 확인되면 수사에 상당한 탄력을 줄 것으로 예상 됐었다. 반면 전문가는 “휴대폰이 바뀐 이유가 단서”라며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3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친구의 휴대폰의 위치가 왜 강북으로 나왔는가를 범죄행동 분석적으로 파헤쳐야 될 거라고 본다”며 “친구에게 두 차례에 걸쳐 최면을 했지만 나오지 않아서 이 부분에 답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씨 머리에서 발견된 자상이) 직접적 사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1차 소견을 구두로 밝혔는데, 배 프로파일러는 “손씨 왼쪽 귀 뒷부분의 자상 2개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더라도 의미있는 단서”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머리의 상처는 물길에 부딪혀 생긴 상처일 확률이 높다”고 봤지만 배 프로파일러는 “범죄행동특성상 오른쪽 귀 뒤나 뼈 같은 경우 1, 2차 공격 부위 정도는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손씨의 사망 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부터 4시30분 사이 찍힌 영상을 확보하고 손씨 행적을 파악할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는 남성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손씨 실종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이들이 사건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손씨 죽음과 관련해 다른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확보한 자료로는 △손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계산하는 영상 △25일 새벽 2시 친구와 함께 있는 장면을 SNS에 올린 영상 △25일 새벽 4시30분쯤 친구 혼자 공원을 빠져나가는 영상 등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버려진 신발’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손씨와 함께 있을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는 것에 대해 “아직 친구는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그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한 손씨는 지난 25일 새벽 1시30분까지 어머니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어머니는 손씨에게 ‘술을 많이 먹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

손씨의 핸드폰에는 새벽 1시50분쯤 A씨가 춤추는 동영상이 찍혀있었고, 인스타그램에 사진도 올렸다.

3시간 뒤인 오전 4시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는 A씨가 혼자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손씨 아버지에 따르면 A씨는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손씨가 취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A씨는 전화를 마치고 다시 잠들었고, 1시간 뒤에 다시 일어났을 때 손씨는 자리에 없었다고 한다. 손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한 A씨는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이후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손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갔고 손씨가 보이지 않자 오전 5시30분쯤 손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씨의 사망을 둘러싼 각종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A씨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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