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선일보

美 한인 자매 벽돌로 쳤다.. 문닫는 가게 침입해 증오범죄

이벌찬 기자 입력 2021. 05. 04. 22:01 수정 2021. 05. 05. 14:49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미국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의 한인 운영 주류매장에 2일 괴한이 침입해 주인에게 공격을 가하는 상황을 담은 CCTV 영상/볼티모어 지역방송 'WJZ'

미국에서 한인 여성들이 운영하는 주류(酒類)매장에 괴한이 침입해 벽돌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CBS방송 산하 볼티모어 지역방송 WJZ는 3일(현지 시각) 볼티모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원더랜드 주류매장’에 지난 2일 밤 10시 50분쯤 한 남성이 들어와 가게 주인인 한인 자매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아시아계에 대한 무차별 증오 범죄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에서 한인 여성들이 운영하는 주류매장에 괴한이 침입해 공격하는 순간을 담은 CCTV 영상. 이후 괴한이 한인 여성들에게 벽돌로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볼티모어 지역방송 'WJZ'

자매가 2분 40초 동안 공격 당하는 모습은 가게 내 CCTV에 고스란히 녹화돼 유튜브 등에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사건은 A씨가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발생했다. 갑자기 나타난 남성은 가게 문을 붙잡고 밀고 들어오려고 했고, A씨가 격렬하게 막아서자 그를 끌고 가게 안으로 들어온 뒤 바닥에 내팽개쳤다.

남성은 A씨의 저항이 계속되자 손에 든 시멘트 벽돌로 A씨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찍었다. 자매인 B씨가 이를 보고 급하게 뛰어나와 말렸지만 남성은 B씨 머리도 벽돌로 가격했다. 자매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끝끝내 남성을 밀어냈고 가게에서 쫓아낸 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2일 미국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의 한인 운영 주류매장에 괴한이 침입해 주인에게 공격을 가하는 상황을 담은 CCTV 영상/볼티모어 지역방송 'WJZ'

이날 자매를 공격한 괴한은 데일 도릴스(50)라는 남성으로, 가게를 처음 방문한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한인매체 만나24가 전했다. 이 매체는 도릴스가 자매를 공격하기 직전 다른 한인 주류가게에서 난동을 부리다 세 명의 남성에게 제지를 당해 쫓겨났다고도 했다.

자매는 심하게 다쳤다. 특히 괴한의 집중 타깃이 됐던 A씨는 머리 부위를 33바늘이나 꿰맸다. 볼티모어 경찰은 3일 도릴스를 체포해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볼티모어에서 괴한 습격을 받은 여성들의 상처. 한 여성은 33바늘을 꿰맸다./만나24캡처

자매 중 한 명의 아들인 존 윤씨는 현지언론에 “(어머니와 이모가) 생계를 유지하는 공동체에서 이같이 위협받아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이 공동체는 20년 이상 일원이었던 우리를 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경찰은 3일 저녁 데릴 도일스(50)를 용의자로 체포하고 그를 두 건의 가중 폭행혐의로 기소했다./볼티모어 지역방송 'WJZ'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하철이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아시아계를 폭행하거나 침을 뱉고 욕설을 하는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15개 대도시에서 올 1분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지난해 1분기보다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