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갑.. 다시 서른으로 돌아가 시집 펴내"

김용출 입력 2021. 5. 5.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환갑이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군요. 이제 다시 나이 가지고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저를 풀어놓는다고 할까요. 다시 서른으로 돌아가 젊은 시인의 생각과 느낌으로 쓴 시집입니다."

올해 환갑을 맞는 시인 최영미(사진)는 4일 일곱 번째 시집 '공항철도'(이미출판사)를 펴내고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육십' '환갑' 등의 말을 연발한 뒤에야 신작은 억압적인 사회적 시선과 스스로 옭아맨 데에서 벗어나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영미 시집 '공항철도' 간담회
첫사랑·코로나 등 주제 다양
부동산 투기 세태 꼬집기도
“올해 환갑이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군요. 이제 다시 나이 가지고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저를 풀어놓는다고 할까요. 다시 서른으로 돌아가 젊은 시인의 생각과 느낌으로 쓴 시집입니다.”

올해 환갑을 맞는 시인 최영미(사진)는 4일 일곱 번째 시집 ‘공항철도’(이미출판사)를 펴내고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육십’ ‘환갑’ 등의 말을 연발한 뒤에야 신작은 억압적인 사회적 시선과 스스로 옭아맨 데에서 벗어나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설거지를 오래했지요. 나이를 속였다는 지적에서부터 나이 가지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가장 큰 오해는 제가 도발적인 시인이라는 것이었어요. 첫 시집 이후 제 자신을 억압한 면이 있었지요.”

시집에는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부터 코로나에 지친 일상, 정치적인 메시지까지 다양한 빛깔의 시 94편이 담겨 있다. 자유롭지만 날이 서있고, 그래서 ‘활어(活語)’들이 시 사이에서 분주히 유영한다.
표제작인 ‘공항철도’는 김시습의 산문과 한강, 철도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다중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시인은 이 시가 꼭 정치적 메시지만 있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 ‘Truth’는 사회 지도층과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비판하면서도 그 열기에 편승하는 우리 자신들의 위선을 살짝 되돌려서 꼬집는다.

최 시인은 “요즘 부동산이 화두여서, 사람들이 너무 부동산에 심하게 몰두하는 것 같아서 써봤다”며 “많이 가졌다고 너무 자랑 말고 가진 게 없다고 위축되지 말라고 쓴 시”라고 설명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