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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양유업 회장 퇴진은 자업자득, 재계 반면교사 삼길

입력 2021. 05. 0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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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에는 심포지엄에서 연구 결과를 과장해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남양유업 주가를 요동치게 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남양유업 상무였던 홍 회장의 장남은 회삿돈을 유용한 의혹이 불거져 최근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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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불가리스 파문’으로 회사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처하자 사퇴 카드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것이다. 홍 회장 일가의 경영 일선 퇴진은 자업자득이다.

1964년 설립된 남양유업은 국내 유가공 업계의 선두에서 달려온 대기업이지만 갑질 경영과 오너 일가의 잦은 일탈이 발목을 잡았다. 2013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을 대리점에 강매하는 갑질 행태가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에 직면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에는 홍 회장의 외조카 황하나씨의 마약 사건 연루와 소극적 대처로 기업 이미지를 구겼고 지난해에는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지속적으로 올려 고발됐다. 지난달 중순에는 심포지엄에서 연구 결과를 과장해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남양유업 주가를 요동치게 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수사를 받고 있고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세종 공장은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남양유업 상무였던 홍 회장의 장남은 회삿돈을 유용한 의혹이 불거져 최근 해임됐다.

오너 리스크 누적과 소비자의 외면으로 남양유업은 매출이 쪼그라들었고 지난해엔 큰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세종 공장이 영업정지되면 남양유업은 말할 것도 없고 애꿎은 전국 1100여 대리점과 230여 납품 낙농가들도 덩달아 큰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남양유업 사태는 오너의 독선·불통 경영이 기업은 물론 주변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탄탄한 기업도 기업 윤리를 저버리고 이로 인해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되면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기업들은 남양유업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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