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0곳서 릴레이… 남양聖母성지 묵주기도 오늘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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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남양성모성지(이상각 신부)에서 올리는 코로나 종식을 위한 묵주기도가 5일 전 세계 가톨릭에 중계된다. 이상각 신부는 “5일 남양성모성지에서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사제, 신자들이 모여 올리는 묵주기도 장면을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뉴스를 통해 유튜브 등으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중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창한 ‘고리(릴레이) 묵주기도’의 하나. 교황은 5월 성모성월(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달)을 맞아 코로나 종식을 위한 릴레이 기도를 제안했고, 교황청은 전 세계 성모성지 중 30곳을 선정해 5월 1~31일 매일 한 곳에서 열리는 묵주기도를 전 세계에 중계하고 있다. 30곳 가운데는 ‘나사렛 수태고지(受胎告知) 교회’(4일·이스라엘) 파티마성지(13일·포르투갈) 루르드성지(18일·프랑스) 과달루페성지(26일·멕시코) 등 세계 각국의 대표적 성모성지가 포함됐다.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이 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아시아에서는 터키, 레바논, 필리핀, 인도, 일본(나가사키) 등 7곳이 선정됐다.
교황이 릴레이 기도를 제안한 것은 베드로 사도가 감옥에 갇혔을 때 신자들의 끊임없는 기도로 풀려난 사도행전 속 예화를 바탕으로 한 것. 세계 각지의 성모성지에서 올리는 묵주기도를 릴레이하듯 연결해 코로나 팬데믹 사태의 종식을 기원하자는 취지다. 세계 각지의 성모성지에서 올리는 묵주기도는 녹화돼 바티칸 시각 매일 오후 6시(한국 시각 새벽 1시)에 스트리밍된다. 1일과 31일의 묵주기도는 바티칸에서 교황이 직접 참석해 주례한다.
남양성모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이들을 현양하는 성지. 1991년 10월 7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는 ‘성모성지’로 선포됐다. 스위스의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설계로 1300석 규모의 ‘통일 기원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 작년 완공됐다. 두 개의 원기둥 모양 종탑이 특징인 이 성당은 독특한 외양으로 국내외 신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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