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은 백신 안 맞아도 갈 수 있다..EU·몰디브도 빗장 풀기 채비

최승표 2021. 5. 5. 0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 세가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여는 나라가 하나둘 늘고 있다. EU도 오는 6월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이나 한국, 뉴질랜드처럼 방역이 우수한 국가의 관광객을 자가 격리 없이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프랑스 니스 해변. EPA=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억5417만 명, 하루 신규 확진자 66만 명(5월 3일 현재 월드오미터).

코로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여는 나라는 계속 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달 5일부터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국민이 외국에서 돌아오면 2주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로 밝히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재 해외여행이 가능한 나라가 어디인지 점검했다.


집단 면역 형성된 휴양지
자국민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4월 20일 국경을 개방한 몰디브, 5월 23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로 한 이스라엘이 대표적인 경우다. 두 나라 모두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을 허용한다. 몰디브는 ‘입국 2주 전 백신 접종 2회 완료(얀센 백신은 1회)’라는 조건을 걸었다. 접종자는 코로나 음성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몰디브관광청 한국사무소는 “4월 말 인구의 56%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관광업 일선에서 여행객과 접촉하는 약 2만 명이 모두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4월 말 백신 접종률 50% 를 넘어선 몰디브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외국인에게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사진 몰디브관광청

주민 5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미국령 괌은 5월 1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2주 자가 격리 의무를 철회할 방침이다. 주민의 집단 면역이 이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음성이 확인된 여행객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괌을 여행할 수 있다. 박지훈 괌관광청 한국사무소 부장은 “괌은 공항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가깝고 리조트와 해변, 쇼핑센터 등 방문지가 제한적이어서 안전한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업계는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일번지가 괌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백신 2회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괌 전세기 여행 상품을 4월 30일 출시했고, 대한항공은 9월부터 매일 인천~괌 정기편을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부장은 “4일 현재 약 80명이 괌 상품을 예약했다”며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괌에 이어 다른 지역 상품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등 7개 나라, 백신 접종 안 해도 유럽 갈 수 있을 듯

미국령 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일번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는 7월부터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승객을 태운 전세기가 뜰 예정이고, 대한항공은 9월부터 매일 정기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중앙포토

괌과 이웃한 사이판도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도 주민의 5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괌과 달리 한국부터 순차적으로 국적에 따라 여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김세진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사는 “누적 확진자가 168명에 불과한 북마리아나제도는 코로나 확산을 최대한 막으면서 관광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U가 이르면 6월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AFP가 보도했다. EU는 한국, 뉴질랜드 등 7개 방역 우수국가의 국민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다. 최근 이탈리아는 인기 관광지 ‘피사의 사탑’을 재개방하는 등 여름을 앞두고 관광 정상화에 힘쓰는 분위기다. 국내 여행업계도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여행상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각국이 여름을 앞두고 관광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1일 재개방한 피사의 사탑을 방문한 관광객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한국의 더딘 접종속도 때문에 실제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국민이 극히 제한적이어서다. 정기윤 하나투어 상무는 “지금 분위기가 희망적인 건 사실이지만 출발이 확정된 건 한 팀도 없는 게 현실”이라며 “중년층까지 백신 2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11월 즈음 진짜 회복된 시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