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적으로 안 보여요"..시야 이상, 원인과 증상은?

엄채화 입력 2021. 5. 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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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나빠지면 흐리게 보인다. 그런데 단순히 시력이 나빠져 흐리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시야의 일부분이 검어지거나 흐려져 잘 보이지 않거나 좁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시야 이상'이라고 한다. 시야에 이상을 초래하는 이런 질환을 방치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가볍게 지나치지 말고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받아야 한다. 시야 이상의 원인,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시야 이상의 원인

1. 시야의 중심 부분은 잘 보이는데, 바깥 부분이 흐리고 잘 안 보여요.

"녹내장"

시야의 중심 부분은 비교적 잘 보이는데, 바깥 부분이 흐리고 잘 보이지 않으며, 시야가 좁아지는 듯한 증상이 있으면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의 압박으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눈 안에는 방수라고 하는 액체가 끊임없이 생산, 배출되면서 안압을 유지한다. 이 방수의 배출 능력이 떨어지면서 눈 내부의 압력이 상승하게 되고, 이 압력이 시신경을 압박하여 시각 기능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 안압과는 관련 없이 시신경 문제,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녹내장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녹내장은 시야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20.7%의 비중을 차지한다. 주로 중년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40세 이상의 3.6% 정도가 녹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녹내장의 시야 변화는 이렇다. 눈의 중앙 부분은 잘 보이지만, 바깥 부분부터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하며, 녹내장이 진행될수록 뚜렷하게 보이는 시야가 좁아져 중심 부분만 보이게 된다.

그 외 시력 저하, 두통을 동반하는 눈의 통증, 빛 주위로 달무리처럼 빛이 퍼져 보이는 현상, 눈의 충혈, 구역, 구토 등이 나타나며, 방치 시 실명하는 경우도 있다.

녹내장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양쪽 눈 모두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어서 조기에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다. 따라서 주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높은 안압이나 얇은 각막을 가진 경우, 편두통, 근시,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프리카나 히스패닉 인종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내장이 의심될 경우 안과를 방문하여 진료받을 수 있다.

2. 당뇨병 환자인데, 시야가 드문드문 먹물이나 구름 낀 것처럼 잘 안 보여요.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 환자가 먹물이나 구름이 낀 것 같이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있다면, 당뇨병성 망막증을 의심할 수 있다. 시야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19% 정도는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높아진 혈당으로 인해 눈의 미세한 혈관들이 막히고 손상되어 생기는 증상이다. 시력이 저하되고, 혈관이 막힌 부분의 시야가 차단되며, 눈앞에 검은 먹물이나 구름, 먼지 같은 것이 보이게 된다.

특히 이런 증상이 자각될 때는 이미 당뇨병성 망막증이 상당히 진행된 뒤인 경우가 많다. 초, 중기 단순 망막증 상태라면 치료하거나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증식 망막증 단계로 진행되었을 경우, 실명의 가능성까지 있어서 조기 발견이 무척 중요하다.

당뇨병성 망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안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아울러 내과, 가정의학과에서 기저 질환인 당뇨 질환 관리를 받아야 한다.

3. 시야의 중심이 뒤틀리고 어두워져서 잘 안 보여요.

"황반변성증"

시야의 중심이 어두워지면서, 뒤틀려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황반변성증을 의심할 수 있다. 황반변성이란, 망막의 황반이라는 조직이 손상 입어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병이다.

시야의 가장자리는 잘 보이는데 중심부가 어두워지고,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을 확인할 때는 반드시 한쪽 눈을 감고 확인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주로 60세 이상 연령대,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자,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지방질이 많은 식사하는 사람, 백인종에서 많이 나타난다. 또,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률이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반변성은 오랫동안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루테인, 제아잔틴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밝혀졌으며, 치료법 또한 발전하고 있다.

황반변성증은 안과를 방문하여 진료받을 수 있다.

4. 그 밖의 원인

눈 안에 출혈이 있는 경우, 점과 같은 일부분의 시야가 차단되는 '맹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망막의 색소 변성이나 혈관 폐색, 고도근시, 백내장이 있을 때, 측두동맥염이나, 뇌혈관질환과 같은 혈관질환, 그 외 뇌종양에서도 종양이 생긴 부위에 따라 독특한 시야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시야 이상, 위험할 때는?

시야의 일부분이 차단되거나 좁아지는 증상은 그 자체로 심각한 경고 증상이다. 특히 60세 이상, 당뇨, 고혈압, 녹내장 환자가 한쪽 눈이 차츰 시력을 잃어간다고 느낄 때, 근육이 쑤시고 뻣뻣하면서, 발열, 식욕저하, 무기력과 함께 한쪽 눈의 시력 저하, 머리 측면에 맥이 뛰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위험 및 경고 증상이다. 중대한 질환으로 인한 시야 이상일 수 있으므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받아야 한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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