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추행 명성 하락" 마이클잭슨 이름값 46억, 유족 웃었다

고석현 입력 2021. 5. 5. 08:25 수정 2021. 5. 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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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AP=연합뉴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이름값은 얼마일까.

미국 국세청(IRS)과 유족 측이 유산평가액을 두고 7년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2009년 잭슨 사망 당시 초상권 가치 등 이른바 '이름값'은 약 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현지 법원이 결론내렸다.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조세 법원은 IRS가 잭슨 측 재산관리인을 상대로 낸 상속세 청구 소송에서 잭슨의 이름값을 46억원으로 평가해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가 대폭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잭슨의 초상권·성명권 가치였다. 잭슨의 유족 측은 "잭슨이 사망 당시 아동 성추행 의혹 등 스캔들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됐다. 초상권 가치는 20년 동안 사용한 중고차 혼다 시빅과 같다"며 2105달러(236만원)를 주장했다.

반면 국세청은 재산관리인이 의도적으로 가치를 줄였다며 1억6100만달러(1809억원)로 평가했다.

법원은 각종 스캔들로 사망 당시 잭슨의 명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였고, 초상권 가치도 쪼그라들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271쪽에 달하는 판결문을 통해 잭슨의 초상권 가치를 415만달러(46억6천만원)라고 결론내렸다.


"인기 절정 지났고, 아동성추행 명성 손상"
재판부는 "잭슨이 사망 당시 인기 절정기를 지났고 많은 빚을 졌으며 아동 성추행 의혹으로 명성에 손상이 갔다"며 "잭슨은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초상권과 관련한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법원은 잭슨의 초상권 가치와 함께 음악 저작권 등을 합쳐 사망 당시 그가 남긴 재산을 1억1150만달러(1253억원)로 최종 판단했다. 앞서 잭슨 측은 유산의 총 가치를 530만달러(59억5000만원)으로, 국세청은 4억8190만달러(5416억원)라고 주장해왔던 상황이다.

이번 판결에 따라 현지언론들은 잭슨의 유족이 낼 상속세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현지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잭슨의 유산을 받는 어머니 캐서린 잭슨과 세 자녀가 낼 상속세가 극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세청이 잭슨 측에 부과하려고 했던 수억달러 세금과 벌금보다 훨씬 적은 세금을 징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잭슨 측 재산관리인은 성명을 내고 "법원 결정 중 일부는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번 판결을 통해 국세청의 재산 평가가 얼마나 불합리했는지가 명백히 드러났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방법으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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