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남양유업 대리점주 "아직도 남양 물건 파는 사람 있냐는 소비자들도.. 우리가 무슨 죄 있나"

MBC라디오 2021. 5.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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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남양유업 대리점주 (익명)

☏ 진행자 > 앞서 JB타임즈에서 전해드렸죠.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어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이 문제 지금부터 자세히 짚어볼 텐데요. 사고는 경영 쪽에서 쳤는데 그 불똥은 대리점주들에게 튀고 있는 게 현실 아니겠습니까? 대리점주들은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먼저 대리점주 한 분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우리 애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리고요.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대리점 점주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요즘 안녕하신 거 맞으세요? 점주님.

☏ 대리점 점주 > 안 하죠.

☏ 진행자 > 안녕하시지 못하시죠?

☏ 대리점 점주 > 그럼요.

☏ 진행자 > 현실은 좀 이따 여쭤보고, 대리점 운영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대리점 점주 > 제가 직접 운영한 지 한 13~4년 된 것 같아요.

☏ 진행자 > 남양유업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밀어내기 사태 아닙니까, 이때도 경험하셨던 건가요?

☏ 대리점 점주 > 그럼요.

☏ 진행자 > 밀어내기 직접 피해도 당하신 바가 있으시고 그때도.

☏ 대리점 점주 > 그때 안 당한 사람이 있어요? 다 똑같죠.

☏ 진행자 > 말씀을 듣다 보니까 달관의 경지이신 것 같아요. 점주님.

☏ 대리점 점주 > 이제 뭐 할 게 없어요, 지금.

☏ 진행자 > 할 게 없다는 게 어떤 말씀이세요.

☏ 대리점 점주 > 보통 아침 5시 10분 정도에 나오거든요. 그러면 일이 끝나면 한 4시는 돼야 돼요. 정상적으로 영업된다면. 지금 1시? 12시 반 마치고 들어와요.

☏ 진행자 > 물량을 출고하고 뭘 할 일도 없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대리점 점주 > 나가야 팔죠.

☏ 진행자 > 더 소상히 말씀해주세요. 불가리스 문제가 터진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 대리점 점주 > 저번 주 정도에는 제가 납품하고 있는데 40대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여성 분이 내가 물건을 진열하고 있는데

☏ 진행자 > 마트에다가.

☏ 대리점 점주 > 지나가면서 그러더라고요. 아직도 남양을 파는 사람이 있네. 그런데 그래서 그분한테 말씀을 드렸어요. 가시는 걸 제가 조금 잘못된 행동일지 몰라도 잠시만요 해서 말씀을 드렸거든요. 왜 일만 터지면 저희냐, 저희가 날짜를 안 좋은 걸 납품한 것도 아니고 물건을 상한 걸 납품한 것도 아니고 정상적으로 차 냉동실 가동해서 정확하게 납품을 했는데 저희가 무슨 죄가 있느냐 그러니까 한번 훑어보시더니 가시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런 일까지 겪으셨구나. 그런데 이게 불가리스 특정 제품에서만 소비자들이 반응하는 겁니까, 아니면 불가리스 전반에 대해서 그렇게 반응하는 겁니까?

☏ 대리점 점주 > 전반이라고 봐야죠. 불가리스 하나만 안 나가면 저희가 이렇게 피해는 안 볼 거예요. 남양이란 로고가 새겨진 전 제품에 영향이 있으니까,

☏ 진행자 > 어느 정도 매출이 줄었어요?

☏ 대리점 점주 > 저희 지금 실질적으로 제가 어제 한번 그 컴퓨터를 봤거든요. 수치상으로 보면 30% 이상은 떨어진 것 같아요.

☏ 진행자 > 매출이 빠진 게.

☏ 대리점 점주 > 예.

☏ 진행자 > 어떻게 버티세요? 그러면.

☏ 대리점 점주 > 글쎄요. 어제도 저희 제가 버티질 못하니까 저희 집사람이 야간 청소 일을 다니기로 했어요. 다음 주부터. 그런데 그걸 제가 말리질 못했어요.

☏ 진행자 >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네요. 참.. 회사 쪽에서 파문이 불거진 후에 회사 쪽에서 대리점주들에게 설명이나 해명이나 이런 게 있었습니까?

☏ 대리점 점주 > 회사 측에서 정식으로 본사에서 온 건 없고요. 저희 관할 지점장님이 전화는 했었어요.

☏ 진행자 > 뭐라고요.

☏ 대리점 점주 > 이런 또 사태가 있어서 사장님들을 불편하게 해드렸다, 죄송하다라는 말은 들었는데 본사 측에서 미안하다 이런 문자 받은 것도 없고요. 그냥 그게 다예요.

☏ 진행자 >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얼마 전에 불가리스 사태 터지기 전에 황하나 씨 문제도 불거진 적 있었잖아요. 그때도 혹시 여파가 있었어요?

☏ 대리점 점주 > 처음에는 조금 컸었거든요.

☏ 진행자 > 그랬어요?

☏ 대리점 점주 > 예, 그런데 그게 두 번째 나온 거잖아요. 두 번째는 뭐 그렇게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더라고요.

☏ 진행자 > 오히려 처음 불거졌을 때는 여파가 컸었고. 겨우 잠잠해지는데 이번에 불가리스가 터진 거예요?

☏ 대리점 점주 > 그렇죠. 저희가 영업 일선에서 이게 터지면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조금 어느 정도 만들어놓으면 또 일이 터지니까 저희 어머님이 지금 세종에 사시거든요. 저희 제 고향이에요. 원래. 공주시 장기면이었는데 그게 세종시로 편입이 됐거든요. 80 노모가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해요.

☏ 진행자 > 괜찮냐고.

☏ 대리점 점주 > 그 방송 들으시고. 효도는 못할 망정 50 넘어가지고 걱정을 끼쳐드리니.

☏ 진행자 > 그렇네요. 매출이 30% 이상 빠졌다고 했는데 기준점을 잡았던 매출이라고 하는 게 코로나 국면에서 매출이었을 것 아닙니까, 코로나 여파도 받으셨어요? 지난 1년 동안.

☏ 대리점 점주 > 받았죠. 그것 때문에도 되게 힘들었거든요. 지금도 힘들고.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거죠.

☏ 진행자 >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빠졌는데 빠진 매출에서 30%가 더 빠졌다 이런 말씀이세요?

☏ 대리점 점주 > 그렇죠.

☏ 진행자 > 손에 쥐는 돈이 있으세요?

☏ 대리점 점주 > 지금 뭐 월세 내고 세금 내고 하면 1~200 되나요.

☏ 진행자 > 집에 가져가는 돈이?

☏ 대리점 점주 > 예.

☏ 진행자 > 혹시 불가리스 사태 터진 다음에 대리점주분들께서 얘기해서 집단행동이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얘기해보셨어요?

☏ 대리점 점주 > 회사 측에서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저희가 단체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회사에서 방안을 내린다든가 저희한테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거든요.

☏ 진행자 > 어제 홍원식 회장이 대국민 사과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한테 경영권 안 넘겨준다고 선언했잖아요. 이건 어떻게 평가하세요?

☏ 대리점 점주 > 글쎄요. 그건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건데 그다음이 없잖아요.

☏ 진행자 > 피해보상을 어떻게 할 거냐 이 얘기가 없다는 말씀이시죠.

☏ 대리점 점주 > 피해보상은 두 번째죠. 남양이란 브랜드가 다시 소비자들한테 어필되는 그것부터 하는 게 우선이고요. 그다음에 자연적으로 소비자분들께서 저희 걸 구매해주시면 거기에 수익을 내는 거니까 급한 건 저희가 먼저 보상을 받는 게 급한 게 아니고 일단 소비자분들한테 신뢰 회복을 하는 게 먼저 아닐까 싶어요. 어제 회의에서는 그렇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다음에 대한 건 없어서 아쉬운 거죠.

☏ 진행자 > 이 방송을 빌려서 회사한테 꼭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 대리점 점주 > 일단 어떤 수를 쓸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회사가 직접적 회사가 아니니까 소비자분들한테 빠르게 신뢰를 되찾는 그게 먼저 아닌가, 그걸 먼저 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마무리해야 될텐데 그래도 어떻게 버티셔야죠라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점주님.

☏ 대리점 점주 > 또 대출받아야죠, 뭐.

☏ 진행자 > 대출받아서 겨우 이어오셨구나.

☏ 대리점 점주 >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요. 그냥 창피하기도 하고요.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어요.

☏ 진행자 > 좀만 더 버티세요, 그래도.

☏ 대리점 점주 > 버틸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얘기해주세요.

☏ 진행자 > 참 답답하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점주님.

☏ 대리점 점주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남양유업의 대리점주 한 분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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