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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BTS 춤을? 핑거댄싱 대박 난 고딩 유튜버[영상]

박소윤 입력 2021. 05. 05. 09:01 수정 2021. 05. 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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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빅뱅, 마마무의 춤까지 손가락으로 따라하는 쌍둥이 고교생이 있다. 자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소니토비·SonyToby)의 구독자는 71만명을 넘었다. 손가락춤으로 K팝 댄스를 구사하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들었다.


손가락으로 K팝 커버댄스 따라잡기
자매가 만든 최고 인기 동영상(블랙핑크 제니의 솔로 댄스)은 조회 수가 916만 회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영상엔 화려한 소품, 배경이 나오는 건 아니다. 손에 눈과 입을 그려놓고, 무대 의상 등을 입히면 '준비 끝'이다.

노래에 맞춰 일사불란한 안무를 선보이는데, K팝 커버댄스가 중심이다. 손가락춤이라는 신박함과 더불어 실제 가수를 쏙 빼닮은 유연한 움직임이 인기 비결이다. 손가락춤을 추는 캐릭터는 둘. 자매가 각각 ‘소니’와 ‘토비’를 맡아 춤을 춘다. 소니와 토비는 손톱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고 한다.

처음부터 ‘대박’이 터진 건 아니다. 자매가 첫 도전을 한 건 지난 2016년. 아이돌 그룹 빅뱅의 ‘뱅뱅뱅’을 손가락 춤으로 구현했다. 당시엔 제대로 된 촬영 장비가 없었고 배경도 산만했다.

하지만 촬영을 이어가면서 조금씩 입소문을 탔다. 마마무 ‘넌 is 뭔들’,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등 영상 조회 수가 늘면서 자매의 채널은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자매 유튜버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손가락 춤 커버 영상을 찍고 있는 고등학생 쌍둥이 자매 ‘소니토비’의 모습. 영상 기획부터 촬영·편집까지 두 자매가 직접 한다. [유튜브 ‘소니토비’ 갈무리]

Q : 손가락으로 춤추는 재능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나요.
A : 소니: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종종 손가락 춤을 추곤 했죠. 저희끼리 즐기다가 6학년 때 재미 삼아 유튜브에 손가락 춤 영상을 올렸어요. 점점 반응이 오더라고요. 신곡이 나올 때마다 커버 영상을 꾸준히 올려다보니 지금의 채널로 성장했습니다.

Q : 소니토비 영상을 보고 따라 해봤는데, 손가락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던데, 어떻게 하면 유연하고 민첩하게 손가락 춤을 출 수 있나요.
A : 토비: 영상 촬영 전에 안무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게 필수예요. 연습하다 보면 손에 땀이 나고 열이 오르며 한층 유연해진 느낌을 받죠. 따로 손가락 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손가락 춤을 잘 추고 싶다면 평소 손을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아요. 손이 차가우면 움직임이 뻣뻣해질 수 있으니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고요. 커버 영상 중 소피루비 ‘Twinkle’, 모모랜드 ‘뿜뿜’은 반복 안무가 많고 복잡한 동작이 적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니, 쉬운 영상부터 따라 하며 연습해보길 바랍니다.
A : 아, 영상에 손바닥 위주로 노출되다 보니 구독자분들이 ‘손이 곱고 예쁘다’ ‘손 관리 하냐’고 묻곤 하시는데, 자세히 보면 자잘한 흉터가 많답니다. 가끔 손에 흉터가 생길 정도로 과격하게 싸우거든요(웃음). 쌍둥이 자매라 어쩔 수 없어요.

Q : 한 편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연습하나요. 영상 제작엔 얼마나 걸리나요.
A : 소니: 커버하고 싶은 곡이 생기면 뮤직비디오·무대·커버댄스 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온종일 안무 연습에 몰두하죠. 특히 포인트 안무는 원곡 안무와 최대한 똑같아 보이게끔 신경 써서 연습합니다.
A : 솔로 영상이 아닌 소니·토비 둘이 합을 맞추는 영상의 경우 촬영에 5시간 이상 소요될 때도 있어요. 콘셉트에 맞춰 손가락 옷과 머리를 준비하는 데도 2시간 넘게 걸리고요. 영상을 찍고 바로 올리는 게 아니라 편집 과정을 거치는데 보통 2~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1~2분 남짓한 짧은 영상이라 쉬워 보일 수 있겠지만, 영상 하나에도 엄청나게 공을 들이는 편이에요.

[유튜브 ‘소니토비’ 갈무리]

Q : 핑거 댄서로서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 토비: 대부분의 커버 댄스 영상은 ‘사람 몸으로 얼마나 똑같이 춤출 수 있나’가 포인트잖아요. 저희는 몸이 아닌 손가락으로 같은 안무를 표현한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죠. 예전에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한 핑거댄스가 리듬에 맞춰 두 손을 쓴 손가락 춤이었다면, 우리 채널은 손가락을 의인화해 마치 사람처럼 팔다리가 움직이는 형태로 표현한답니다.

Q : 가수의 특징을 살린 손가락 분장이 신기합니다. 어떻게 하는 건가요.
A : 소니: 얼굴은 네임펜으로 그려요. 가끔 구독자께서 ‘건강에 좋지 않다’며 걱정해주시는데, 춤추다 보면 땀 때문에 이목구비가 지워지곤 해 어쩔 수 없죠. 얼굴 화장, 주근깨처럼 세밀한 부분은 가수 사진과 비교하며 최대한 같은 느낌이 나도록 꾸밉니다. 손가락 옷은 인형 옷을 리폼하거나, 그때그때 느낌에 따라 천을 잘라 만들어요. 안 입는 옷이나 자투리 천을 모았다가 촬영할 때 쫙 꺼내놓고 콘셉트에 맞게 사용하죠.

Q : 모든 영상은 직접 만드나요.
A : 소니: 네. 소속사가 있긴 하지만 채널 관리부터 영상 기획, 손가락 춤, 편집, 영상 업로드까지 저희 둘이 직접 해요. 각자 왼손에 소니·토비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어떤 영상이 좋을지 상의하고 합을 맞추며 영상을 만든답니다. 편집은 주로 제가 도맡고, 솔로 댄스 영상 안무는 토비가 담당하죠. 각자 맞는 역할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쌍둥이다 보니 편하게 대화하며 콘텐트를 짤 수 있어 좋아요.

Q : 해외 구독자도 많던데 앞으로 커버하고 싶은 춤이 있다면.
A : 토비: 여태까지는 K팝 위주로 커버 영상을 찍었는데, 팝송도 조금씩 늘려가고 싶어요. 각 잡힌 안무가 대부분인 K팝과 달리 팝송은 춤이 아예 없거나, 가수가 즉흥적으로 추곤 하죠. 그래서 K팝 댄스 커버 영상을 주로 올렸는데 앞으로는 팝송에 맞춰 안무를 창작해볼 계획이에요. 또, 드라마·영화 같은 영상을 패러디하는 손가락 연기 등 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콘텐트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유튜브 ‘소니토비’ 갈무리]

Q : '최애 영상'은 어떤 영상이죠?
A : 소니: 영상 두 개가 머릿속을 스치는데요. 블랙핑크 리사가 커버한 ‘Swalla’를 재커버한 적 있는데, 이전 영상보다 손·발동작이 많고 섬세한 안무가 주를 이루죠. 그 영상을 계기로 손가락 춤 퀄리티가 확 올라갔기 때문에 애착이 가고요. 있지 ‘ICY’ 영상도 기억에 남아요. 요즘은 뜨개실을 이용해 손바닥에 붙일 머리카락을 만드는데, 예전에는 뜨개실의 색이 다양하지 않아 바느질할 때 쓰는 얇은 실을 하나하나 붙여 만들었거든요. 오랜 시간 고생해 머리를 완성했을 때 희열이 느껴졌죠. 다른 영상과 비교해보면 ‘ICY’ 커버 영상만 유독 머리카락이 화려하답니다.

Q :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A : 토비: 쌍둥이지만 서로 생각이 맞지 않아 가끔 다투거든요. 이럴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순간 행복해요. 아무리 지쳐도 구독자분들이 달아주는 댓글을 읽을 때면 힘든 게 싹 사라지죠. 응원 댓글은 크리에이터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영상을 찍을 때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이전 영상과 다른 소소한 장치를 추가하곤 하는데, 그걸 알아보는 구독자분들이 있더라고요. ‘작은 부분까지 관심을 갖고 시청해주시는구나’ 싶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실제 안무와 똑같이 보이고 싶어 다른 영상보다 더 공들여 연습한 적 있는데, ‘정말 똑같다. 얼마나 연습했을까’라는 댓글을 보고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어요. 응원 댓글 달아주시는 구독자분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Q :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A : 소니: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가 돼야지’ 생각한 적은 없어요. 손가락 춤 영상을 올리면서도 ‘과연 사람들이 우리 영상을 볼까’ 하는 어린 마음이 전부였죠. 그런데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한 건지 뭔지 마마무 ‘넌 is 뭔들’ 영상 조회 수가 폭발하더군요. 하루 사이에 몇십만 뷰가 올라갔고, 급기야 100만을 뛰어넘었어요. 그때부터 ‘대충 하면 안 되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자리가 사람을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A :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소중 독자들의 마음이 어떨지 알아요. 어떤 콘텐트에 주력할지 감이 잡히지 않고, 영상을 올려도 조회 수는 제자리걸음이니 막막하겠죠.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처음엔 다 그렇다’는 거예요. 첫발을 내딛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콘텐트에 매진한다면 언젠가 구독자가 알아보는 날이 올 겁니다. 영상 하나만 ‘띡’ 올려놓고 아무런 계획 없이 방치했다면 지금의 소니토비 채널도 없었을 거예요. 방향을 잡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 멋진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글=박소윤 기자 park.soyoon@joongang.co.kr, 사진=이원용(오픈스튜디오), 영상=황수빈, 동행취재=노윤채(서울 명덕초 5) 학생기자·조하나(서울 반원초 4) 학생모델·추유진(서울 홍대부초 6)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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