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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사퇴에도..남양유업, 갈길 먼 신뢰회복의 길

이승진 입력 2021. 05. 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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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 21일 만에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불가리스 사태가 발생하고 한달도 채 되지 않아 홍 회장이 전격적인 사퇴 의사를 밝혀 이사회 소집 등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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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 21일 만에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두 아들에게도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쇄신을 약속했지만 바닥으로 추락한 소비자 신뢰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90도로 허리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은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라며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제가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데 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3일 벌어진 '불가리스 사태' 21일만이다. 남양유업은 당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의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즉시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했고, 일부 매장에서 불가리스가 품절 사태를 빚었다.

하지만 임상실험이 진행되지 않은 세포단계의 실험으로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질병관리청이 직접 나섰고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지난달 30일에는 경찰로부터 본사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소비자들의 남양유업 불매운동도 이어지며 남양유업은 역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에 홍 회장이 전격 사퇴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홍 회장의 사퇴에 앞서 이광범 대표이사가 이번 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며 현재 경영진은 공백 상태다. 외부에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구체적인 쇄신 방안은 전혀 내놓지 못했다.

전문 경영인 영입 이후에도 홍 회장이 경영에 관여할 거란 불신도 높다. 현재 남양유업의 최대 지분 보유자는 홍 회장이다. 51.68%의 절대적인 지분을 보유중이다. 홍 회장은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퇴가 결국 보여주기식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홍 회장 일가의 남양유업 지분은 부인인 이운경씨가 0.89%, 동생인 홍명식씨가 0.4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장남 홍진석씨와 차남 홍범석씨는 회사 지분이 없지만 손자인 홍승의씨가 0.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구체적인 쇄신방안을 내놓기 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불가리스 사태가 발생하고 한달도 채 되지 않아 홍 회장이 전격적인 사퇴 의사를 밝혀 이사회 소집 등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 등 후속조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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