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인플레 대학차..A넘치는 연대 중대 vs A인색한 성대 한대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 수업이 전면 실시되면서 지난해 전국 대학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가운데 A학점 비율 상승폭은 대학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3일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2곳의 2020학년도 1학기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은 평균 63%로 집계됐다. 이는 2019학년도 1학기(43%) 대비 1.5배 늘어난 수치다.
A학점 비율의 증가폭도 대학별로 큰 차이가 났다. 성균관대는 2020학년도 1학기에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p) 증가했고, 한양대도 4.9%p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나머지 9개 대학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1학기에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40.7%p 증가하며 1년 만에 A학점 부여 비율이 2.1배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앙대·한국외대는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이 30%p 이상 늘었고, 서울시립대·서강대·연세대는 20%p 이상 늘어났다. 이화여대·서울대·고려대는 10%p 이상 늘었다.
각 대학의 동일 학과끼리 비교해도 성적 인플레 현상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경영학과가 일례다. 지난해 1학기에 성균관대는 전공과목 A학점 부여 비율이 33.9%로 전년 동기 대비 1.2%p 늘어났고, 한양대는 41.4%로 2.2%p 늘었다. 같은 기간 서강대는 61.8%로 31.7%p 증가, 연세대는 77.5%로 24.4%p 증가했다. 공학계열 학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1학기에 성균관대 기계공학부는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이 49%로 전년 동기 대비 2.6%p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연세대는 65.6%로 29.7%p 증가, 서강대는 61.5%로 26.4%p 증가했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A학점 비율을 조정하고, 일부 대학에선 절대평가를 허용했다. 엄격한 상대평가 체계를 고수한 대학들에선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성균관대 재학생(24)은 "작년에 다른 대학들에선 '코로나 특수'라는 말이 나올 만큼 좋은 성적을 받기가 수월했다고 들었다"며 "모든 대학이 학점을 퍼주는 상황이다. 취업 시장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A학점 비율 상승폭이 2학기 들어 낮아진 이유는 대학들이 성적 인플레 심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작년 1학기엔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아 학생들 불만이 컸다. 대학 본부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 했다"며 "2학기엔 성적평가 체계를 원상태로 돌려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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