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서울·평택·부산에도 세균실험실 설치

정희상 기자 2021. 5. 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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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면역학 전문가다.

그는 주한미군 세균실험이 한반도에 끼칠 가공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주한미군은 세균실험이 평화적 목적의 방어용이라고 주장한다.

미군은 부산항 8부두의 세균실험실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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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독성물질로 수십 번 실험했다는 것이고, 부산항 8부두에 독소 검출·실험 가능한 첨단 시설이 있다는 뜻이다. 북한의 공격에서 부산을 지킨다지만, 중국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우희종 교수는 최소한 부산항 같은 인구 밀집지역에 생물무기 실험실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시사IN 조남진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면역학 전문가다. 그는 주한미군 세균실험이 한반도에 끼칠 가공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그에 따르면, 생물무기가 반드시 거창한 시설과 건물에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부산항 8부두에서처럼 작은 건물 하나와 실험용 특수 냉동고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는 “독성이 강화될수록 무기 스케일이 작아지면서 조작하기 쉬워진다”라며, 세균실험의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예방의 원칙’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세균실험이 평화적 목적의 방어용이라고 주장한다.

생물무기는 기본적으로 방어와 공격 양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생물무기는 피아를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만든 생물무기에 아군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자는 것이 방어용이다. 상대방의 생물무기에 대한 방어용이라는 말도 이미 완전한 정보를 토대로 상응한 병원체를 갖고 있다는 전제에서만 가능하다.

미군은 부산항 8부두의 세균실험실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2018년에 73명이 사망한 조지아공화국 주둔 미군기지 실험실 사고 역시 ‘안전사고’였다. 미군은 주피터(생물화학무기 대응 프로그램)를 서울 용산은 물론 평택, 부산 등 인구 밀집지에 설치했다. 다수 국민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생물무기 안전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다. 생물실험실의 안전에는 100%라는 게 없다.

미군 측에 따르면, 부산항 8부두에 들여온 리신 등 독성물질은 극소량이며 독성이 없다.

리신은 B급 생물무기로 분류된다. 불활성화된 극소량의 리신이라면, 우리도 실험실에서 병에 담아 조금씩 떼어내 실험한다. 미군은 톡소이드를 2나노그램씩 수십 병이나 가져왔다고 한다. 나처럼 생물실험을 해본 사람은 그 의미를 안다. 먼지보다 작은 2나노그램으로 실험해도 될 만큼 강한 독성을 띠는데, 그걸 수십 번 반복한 것이다. 또한 부산항 8부두에 극소량의 독소까지 검출·실험 가능한 첨단 시설이 있다는 뜻이다. 매년 수백만 달러씩 투자하는 군사용 실험시설에 독성 없는 물질을 들여올 이유가 없지 않은가.

부산 시민을 북한의 생물화학 공격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라는데?

도시 한복판에서 생물무기 실험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부산에 실험실을 설치한 목적은 북한이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바다나 일본을 통해 많은 물자들이 검증 없이 들어오는 곳이라 외부 시선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다.

2013년 한·미 협약에 따르면 한국군도 주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있다.

주피터는 전적으로 미군 측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국군은 미군이 자체 개발한 생물무기를 야전에서 실험할 때 보조요원으로 일부 차출될 뿐이다. 주피터 자체에 대한 모든 사항은 SOFA 규정에 의해 철저하게 한국군이 개입할 수 없게 돼 있다.

주한미군 세균실험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최소한 부산항 같은 인구 밀집지역에 이렇게 위험한 시설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 미국이 한국 시민들의 안전을 눈곱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말이다.

또한 독일 주둔 미군과 독일 정부의 관계를 참조하면, 한국 정부 역시 생물무기 실험 관련 사항들을 투명하게 알아야 한다. 그리고 독자적으로 위험성을 평가해서 유사시엔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은 수조 원 규모의 주한미군 주둔비를 내면서도 정작 미국으로부터는 지구상에서 가장 만만한 나라 취급을 받고 있다.

정희상 기자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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