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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1인 가구 늘어난다..전용 제품 늘리는 식품·외식업계

김승권 입력 2021. 05. 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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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2005년 전체 20%에서 지난해 40%로 확대
비비고 생선구이 제품 [사진=CJ제일제당]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혼밥 트렌드가 이어지며 식품·외식업계가 관련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가구 수는 약 2천316만가구로 지난해 말(2천309만가구)보다 6만가구(0.28%) 늘어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1인 가구는 913만9천287가구로 전체의 39.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전체 인구의 20%(317만 가구)였던 1인 가구가 15년만에 두배로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문화가 확산되며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홈쿡' 문화가 확산되며 1인 가구 전용 제품 수요는 더 늘어났다. 실제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먹거리 통계조사' 결과 응답자 중 70%가 주 1회 이상 혼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인구 842만명 중 약 590만명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혼밥을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식품·외식업계에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한 HMR 제품의 매출이 지속 올라가는 추세다. '혼밥족'을 겨냥한 다양한 메뉴를 지속 나오고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 식품업계, 1인 가구 선호하는 소포장 제품 매출 지속 상승세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비비고 김치 소용량(300g 이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또한 생선구이(1~2인분)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월평균 20%씩 증가하고 있다. 고등어·갈치·삼치 등은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고 배추·베이컨 볶음 김치 등 취향에 따라 종류별로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상 청정원에서는 1인용 파스타 소스와 미니컵 김치가 잘 팔리고 있다. 청정원의 지난해 소스·드레싱류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었고 이 중 토마토·카르보나라 등 파스타 소스가 50%, 1인용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150% 증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요리법과 보관이 편리한 1인용 파우치 소스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종가집 맛김치 미니컵(75g)도 올 들어 3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종가집은 소용량 김치가 인기를 끌자 자체 온라인몰인 정원e샵에 고객이 원하는 맛과 원하는 양(500g 또는 1㎏)을 선택하면 바로 김치를 담가 배송해주는 '종가집 김치공방'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세계푸드는 20여종의 소포장 육류 HMR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구이용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올반 우삼겹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7%, 닭다리 순살 스테이크는 350%나 급증했다. 따로 양념할 필요 없는 춘천식 닭갈비와 고추장 돼지불백 등 소포장 양념육 매출도 같은 기간 170% 늘었다.

기존 인기제품보다 용량이 적은 상품도 눈길을 끈다. 동원F&B는 기존의 100·150g 제품보다 용량이 작은 온라인 전용 참치캔(85g)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아워홈도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로 1인 가구를 수요를 노리고 있다. 아워홈 온더고는 2019년 7월 출시 이후 '근사한 한 끼 식사'를 콘셉트로 맛과 조리, 보관 편의성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밥 트렌드를 타고 온더고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 대비 53% 증가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HMR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건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과 함께 식품 회사들이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신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했기 때문"이라며 "제조, 레시피 역량을 활용해 시장 확대를 겨냥한 다채로운 신메뉴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교촌 HMR 제품들 [사진=교촌에프엔비]

◆ 외식업계도 1인 가구 겨냥 HMR 제품 출시 '열풍'

외식업계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HMR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교촌에프엔비는 지난해 말 기준 60종의 HMR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제품군을 100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주로 닭고기를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라인업은 크게 ▲간식·반찬 ▲밥류 ▲건강·다이어트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에도 신제품을 출시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2월 '교촌 닭가슴살 도시락' 5종을 선보였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이커머스 등 판매처를 확대해 매출 100억원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 bhc 역시 HMR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닭고기 중심의 HMR 사업을 택한 교촌치킨과 달리 bhc는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bhc는 HMR 사업을 이끌 첫 브랜드로 자사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을 낙점하고 지난해 9월 '프리미엄 양념 소갈비 도시락'을 출시했다. 지난 2월에는 HMR 신제품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제품 3종은 ▲왕갈비탕 ▲소머리곰탕 ▲어탕칼국수 3종이다.

1인 메뉴 출시가 더디었던 피자 업계의 변화도 주목된다. 피자헛에서는 지난해 8인치 정도 크기의 1인 피자를 출시했다. 가격 또한 평균 4~5천원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테이토, 고르곤졸라 피자 등 주력 메뉴는 여덟 가지를 1인용으로 내놨다. 서울 목동중앙점 등 일부 직영점에는 1~2인 테이블도 갖춰놨다. 1인용 피자 개척자 '고피자'도 다양한 1인 피자를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외식기업 디딤도 HMR 매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 자사 브랜드 제품을 통해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디딤은 지난해 9월 간편식 브랜드 '집쿡(ZIP COOK)'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HMR 사업 확장에 나섰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외식업체 소포장 메뉴와 배달음식 수요가 주거지역 뿐만 아니라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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