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 코로나 백신 공급위한 사전 준비 중"
[경향신문]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사전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RFA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코백스 가입국으로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 위한 기술적 요건을 따르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WHO는 북한이 기술적 요건을 충족하고 백신 공급에 대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북한과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이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마쳐야 할 ‘기술적 요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는 북한에 백신 199만2000회분을 배정했다. 북한은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 대상인 92개 저소득 국가에 포함돼 있다. 코백스 측은 우선 인도 혈청연구소(SII)가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70만4000회분을 이달까지 북한에 전달하기로 했으나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전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방역체계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악성 전염병 사태의 장기화에 철저히 대처하자’ 기사에서 “왁찐(백신)이 결코 만능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은 다른 여러 나라의 실태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성 전염병 사태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해를 이어가며 원만히 진행할 수 있게 방역체계를 우리 식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하더라도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연구·개발했으며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추가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WHO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15일 기준 주민 2만454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확진자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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