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中 애국주의.. 중국, 인도 조롱 트윗 후폭풍

이귀전 2021. 5. 5. 1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에서 공산당 조직이 인터넷에 올려 비판을 받은 인도 조롱 게시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의 강경 애국주의를 상징하는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조차 공산당 게시물을 비판했다가 애국주의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후시진 편집인, 공산당 조직 비판했다 누리꾼에 뭇매
후 편집인 비판 vs 옹호로 누리꾼 갈라져 공방
"조롱 게시물.. 내부결속 위한 '전랑 외교' 산물"
중국에서 공산당 조직이 인터넷에 올려 비판을 받은 인도 조롱 게시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의 강경 애국주의를 상징하는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조차 공산당 게시물을 비판했다가 애국주의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후 편집인의 주장을 옹호하면서 중국내 애국주의 누리꾼 사이에 편이 갈라지고 있다.

5일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따르면 후시진 편집인은 공산당 사정기관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가 최근 웨이보에 인도의 심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조롱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해 “지금은 인도주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인도에 동정을 베풀며 중국 사회를 도덕적 우위에 놓을 때”라며 “주류 여론은 전체적으로 정부의 의사표시와 행동을 따라야하고, 중국에게 덕은 그 자체가 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역시 강성 발언을 해왔던 푸단대 션이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에 인도주의, 운명공동체에 대한 인식은 있어야 하지만, 인도에 대한 우리의 입장도 있어야한다. 정법위의 글에는 문제가 없다”며 “인도에 대한 소위 동정의 표현들이 기대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일부 애국주의 누리꾼들은 후 편집인을 공격하고,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의 일부 기사와 기자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과거 후 편집인의 맹목적인 국수주의 발언에 열광하며 함께 상대를 향해 이빨을 들이대던 이들이, 이번엔 후 편집인 물어뜯기에 나선 것이다.

션 교수의 발언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후 편집인을 “애국적 포장을 지우고 ‘기회주의자’ 형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애국자로 위장한 공공지식인(公知)” 등으로 폄하했다. 환구시보의 기자들 역시 정법위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애국적 입장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같은 비판에 후 편집인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이웃이 장례를 치르면 골목에서 노래를 부르면 안된다’는 말이 있는데, 정법위는 중국의 치욕”이라며 “중국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끌어내리고, 어떤 나라의 재난도 즐겨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후 편집인 역시 자신과 글로벌타임즈 등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자 “나와 신문이 비판과 비난을 받지 않을 특권은 없다”면서 “복잡한 국제 환경에서 중국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법위의 공식사이트 장안망은 웨이보에 ‘중국 점화 VS 인도 점화’란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왼쪽에는 중국 로켓 발사 장면을 오른쪽에는 인도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화장 사진을 각각 올렸다가 인도를 조롱했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서둘러 삭제했다.

<세계일보 온라인 5월 2일 기사>
中 공산당 조직, 인도 코로나19 상황 조롱해 물의
https://www.segye.com/newsView/20210502505101

공산당의 인도 조롱 게시물은 중국이 내부 결속과 일당 독재 강화를 위해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를 쓰는 ‘전랑(늑대 전사) 외교’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공정책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마라이케 올베르크 선임연구원은 “중국 메시지의 주요 타겟은 여전히 국내고, 대중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관심을 끌 수 있는 메시지는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버크넬대 중국 전문가인 주즈췬 교수는 “중국의 중앙집권적 통치를 강조하기 위해 인도가 통제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이미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