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97% 놓친 자가검사키트..'못 믿을 음성'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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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로는 감염자의 3% 밖에 찾아내지 못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최근 자가검사키트의 사용이 허가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키트를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로는 감염자임에도 음성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제한적인 상황에서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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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미감염 확정 말아야..보조수단으로 쓸 것"
영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로는 감염자의 3% 밖에 찾아내지 못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최근 자가검사키트의 사용이 허가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키트를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 최근 게재된 논문을 보면,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2~9일 무증상인 버밍엄대 학생 7189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자가검체 방식의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연구진은 이 2명과 함께 참여자의 10%가량인 718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6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판정돼, 유병률은 0.86%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 유병률이라면 전체 7189명에게서 62명이 양성 판정이 나와야 하는데, 자가검사키트는 산술적으로 60명의 확진자를 놓친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자가검사키트가 확진자를 양성으로 판별해내는 민감도가 3.2%에 그친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자가검사키트로는 감염 직후나 말기에는 바이러스의 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가려내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매우 정기적인 빈도로 사용하고, 음성 결과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확정 짓는 데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달 초부터 자국민들이 일주일에 2번 무료로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등 키트 활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이 연구와 비슷한 맥락에서 지난해 12월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도 연구 결과, 국내산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가 유전자증폭 검사 대비 41.5%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자가검사키트 사용을 허가한 이후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두 개 업체의 자가검사키트에 대해서 임상시험 자료를 추가 제출하라는 조건을 달고 3개월 동안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이어 서울시는 물류센터와 콜센터를 대상으로, 서울시교육청은 5~7월 기숙학교를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도 4일부터 기부받은 키트를 사용해 콜센터와 목욕장업 종사자, 119응급 이송환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로는 감염자임에도 음성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제한적인 상황에서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창호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진단검사의학과)는 “자가검사키트를 무조건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응급수술을 받아야 해서 유전자증폭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 없는 등 위기 상황이나 유병률이 높은 상황, 혹은 지속적인 추적과 관찰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서혜미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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