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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친구 휴대폰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손씨 父 "못 찾을 것 같다"

현화영 입력 2021. 05. 07. 06:21 수정 2021. 05. 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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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현재 피의자 입건된 사람 없어.. 목격자 중 6인 참고인 조사, 공통된 진술 확보" / 손현씨 "새벽 2시~4시30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채 잠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해 경찰이 현재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

경찰은 실종 당일 한강공원에 정민씨와 친구 A(22)씨를 봤다는 목격자 중 6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어느 정도 공통된 진술 내용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의 휴대전화 기종이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색상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한편, 현재까지 이 사건으로 입건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했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당일 A씨가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경위에 관해서도 명확히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6명 참고인 조사를 마쳤고,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신용카드 사용 및 통화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목격자 6명이 현장 장면에 관해 일관되게 진술한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새벽 5시46분쯤 A씨 부모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받은 후 서울 서초경찰서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합동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현재 친구 A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없다”면서 “초기 수사를 지금까지 해왔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해야 한다는 게 경찰 지휘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뉴스1
 
정민씨의 부친 손현(50)씨가 매스컴 등을 통해 의혹을 제기해온 ‘A씨가 사건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이유’에 관해서도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경찰청 관계자는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변사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은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라며 “휴대폰 확보를 위해 강변과 수중 수색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쯤 부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화한 뒤 잠들었고, 1시간 뒤쯤 혼자서 잠이 깨 실수로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공원을 나와 귀가했다고 밝혔다.

친구의 휴대전화 위치는 정민씨의 실종 장소 주변에서 파악된 후 사건 당일 오전 6시30분쯤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전원이 꺼진 상태다. 시신으로 발견된 손씨의 소지품 중에도 A씨의 휴대전화는 없었다.

앞서 민간 구조사 차종욱씨가 한강에서 발견한 빨간색 아이폰과 민간수색팀 아톰이 발견한 또 다른 아이폰은 모두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손현씨는 이날에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아들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그는 “딱 하나 알고 싶은 건 어떻게 아들이 한강에 들어갔느냐”라며 “새벽 3시30분과 4시30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손씨는 “아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 외출했는데, 저는 (아들) 얼굴을 못 보고 방에 있었는데 ‘다녀오겠습니다’ 하는 말을 듣고 끝이었다”라면서 “이후 저는 잠이 들었고 아내는 1시 반 정도까지 카톡으로 아들에게 ‘술 많이 먹지 마’라고 보냈고, 정민이는 ‘많이 안 먹고 있어요. 그만 먹을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요’ 이런 메신저를 주고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날(25일) 새벽에 아내가 저를 갑자기 깨우더니 ‘정민이가 없어졌대, 빨리 찾아봐’라고 했다”며 “아마 5시 반 전후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4월25일 A씨와 A씨 부모가 통화한 새벽 3시30분이 가장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A씨가) 제게 새벽 3시30분 부모와 전화한 이야기를 안 했다. 화가 나서 왜 그 이야기를 안 했느냐고 했더니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이야기할 기회를 놓쳤다.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경황이 없어 그랬을 수 없다”면서 “제가 2시~4시30분을 분명히 특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 휴대전화에 관해 “앞으로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이 정도로 완벽하게 수습을 했는데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손씨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경찰 초동 수사에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확인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검찰은 ‘경찰 초동수사 미흡’ 취지로 손씨 아버지가 제기한 진정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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