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무릉도원도' 100년만에 세상 나온다
이중섭 스승 백남순·1세대 여성화가 나혜석
29세 요절한 김종태 1929년작 '사내아이'
운보 김기창 4m 대작 '군마도' 등 희귀작 포함
7일 이 작품을 공개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스승인 심전 안중식(1861~1919) '도원문진도' 전통을 잇는다고 할 만한 과감하고 아름다운 색채와 구성이 눈길을 끈다"며 "존재만이 알려진 작품이었는데 '이건희 컬렉션' 중 하나로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돼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 1488점(1226건)을 공개했다. 이번 기증작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 작품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 작품 119점으로 구성됐다.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으로 다양한 장르가 고르게 포함됐다.
제작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이 320여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22%를 차지한다. 그러나 작가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할 때 1930년 이전에 출생한 이른바 '근대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 작품 수는 860점에 이르러 전체 기증품의 약 58%를 차지한다. 작가별 작품 수를 보면 유영국 187점(회화 20점, 판화 167점)으로 가장 많고, 이중섭 작품이 104점(회화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포함),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이다.
임용련과 백남순은 함께 평안북도 정주 오산고보에서 영어·미술 교사로 재직했고 그곳에서 이중섭, 문학수 등을 가르쳤다. 현존하는 사진 자료를 보면 백남순 '낙원'이 오산고보 미술반에 펼쳐져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의 무릉도원 전통과 서양의 아르카디아(낙원) 전통이 묘하게 결합된 독창적인 작품으로, 1930년대 백남순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전해지는 만큼, 역사적 의미가 각별하다"고 밝혔다.
'화녕전작약'은 그가 '이혼고백서' 발표 후 엄청난 사회적 스캔들을 일으킨 이후에 제작된 그림이다. 수원 고향집 근처 화녕전 앞에 핀 작약을 빠른 속도감으로 날아갈 듯한 필체와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다.
이번 기증작들은 작품검수, 상태조사, 등록, 촬영, 저작권협의, 조사연구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공식 명칭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향후 작품 기본정보에 포함돼 누리집 공개는 물론 전시와 출판 등에 표기되어 평생 수집한 미술품을 국민의 품으로 보내준 고인과 유족의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을 시작으로 내년 과천관, 청주관 등에서 특별 전시, 상설 전시, 보이는 수장고 등을 통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8월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1부: 근대명품'(가제)을 통해 한국 근현대 작품 40여점을, 12월 '이건희 컬렉션 2부: 해외거장'(가제)을 통해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을, 내년 3월 '이건희 컬렉션 3부: 이중섭 특별전'을 통해 이중섭의 회화, 드로잉, 엽서화 104점을 선보인다.
덕수궁관에서는 오는 7월 '한국미, 어제와 오늘' 전에 일부 작품을 선보이고, 11월 '박수근' 회고전에 이건희 컬렉션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에도 이건희 컬렉션 중 일부를 선보여 수준 높은 한국 근대미술을 해외에 소개할 계획이다.
과천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및 아카이브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한 '새로운 만남'을 내년 4월과 9월에 순차 개막한다. 청주관에서는 수장과 전시를 융합한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이건희 컬렉션 대표작들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 지역 협력망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을 개최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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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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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 피난시절 그림 등 100점 `이건희 기증품`에 있다
- 인간과 역사를 마주한 건축가 이광만(下)
- 이건희 컬렉션 `무릉도원도` 100년만에 세상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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