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 몰락' 영상 만든 유튜버, 오세훈 비서된뒤 계정 폭파

오원석 2021. 5. 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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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플라자 개관식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비서로 채용한 20대 유튜버 A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 그동안 올렸던 영상을 모두 지웠다.

7일 서울시, 구글 등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에 등록한 동영상 등을 모두 지웠다. 오 시장이 A씨를 시장실 ‘메시지 비서(8급 별정직 공무원)’로 임용한 사실이 알려진 뒤다. 채널 이름과 프로필 사진 등도 모두 삭제했다. 지난달 말 기준 A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의 구독자 수는 2만3300명 정도다.

그동안 A씨는 자신의 채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씨' 등으로 표현했다. 영상 제목에 '문씨의 몰락이 시작됐다', '피고로 전락하는 문씨' 등 제목을 다는 식이었다. 이밖에 '보편복지의 추악한 민낯' 등 영상도 등록한 바 있다. 취업 준비생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던 A씨는 평소 보수적 성향이 강한 영상 콘텐츠를 주로 제작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수유튜버 A씨가 사용하던 유튜브 프로필사진. [유튜브 캡처]


A씨가 그동안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유튜브 캡처]

오 시장은 최근 A씨를 8급 별정직 공무원인 시장실의 '메시지 비서'로 기용했다. 지난달 말부터 비서실로 출근하고 있다. 메시지 비서는 시장이 발표하는 연설문 등의 초안을 담당하는 자리다. 급작스런A씨의 유튜브 폐쇄는A씨의 시장실 출근 사실이 알려진 뒤 행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A씨가 '문씨' 등 표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유튜브 콘텐츠에 '문재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노란딱지'가 붙기 때문이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노란딱지는 유튜브가 선정성, 폭력성, 정치적 편향성 등 운영 기준을 위반하는 영상에 붙이는 경고 표시로, 유튜버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 관계자는 A씨와 관련해 언행을 주의하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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