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10일 항소심 출석 번복.."재판 연기 꼼수"
[앵커]
5.18 헬기사격 목격자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 씨의 2심 재판이 광주에서 곧 시작하는데요.
첫 재판에 나오겠다며 시간까지 옮겨달라던 전 씨 측이 갑자기 출석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5.18 단체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헬기사격 목격자는 거짓말쟁이’라고 쓴 전두환 씨.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11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형을 받은 뒤 항소해 2심이 시작됐습니다.
당초 전 씨 측은 오는 10일 2심 첫 재판에 나오겠다며 재판 일정을 오전에서 오후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법원도 일반인 방청석을 뽑고 경찰과 질서 유지를 협의하는 등 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전 씨 측은 갑자기 나오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전 씨의 법률대리인, 정주교 변호사는 항소심 피고인은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리를 찾았다며 이번에는 자신만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와는 협의하지는 않았다며 만약 출석 결정이 내려진다면 다음 기일에 전 씨가 나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5.18 단체는 전 씨의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진태/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1심에서도) 출석을 하지 않으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죠. 지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재판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는데...”]
1심에서 불출석을 허가받은 뒤 골프를 치는 등의 행태를 보인 전 씨에게 특혜를 줘선 안 된다는 겁니다.
[김정호/5·18 단체 측 소송대리인 : “전두환 씨에게만 엄격하게 재판 진행을 해달라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법이 만인 앞에 평등하다는 걸 보여주는 재판이 돼야 하는데, 전두환은 대놓고 불출석하고 있기 때문에...”]
재판부는 오는 10일 재판을 예정대로 열고 전 씨의 출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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