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팬데믹도 못 꺾은 예술 욕구..'홍콩 아트 바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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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을 일반인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됐고, 아트 바젤 매출도 폭증했습니다."
이달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열리는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행사를 홍보하는 홍콩관광청은 다소 흥분된 모습이다.
아시아 최고 아트 페어는 단연코 아트 바젤 홍콩이다.
홍콩 아트 바젤은 지난해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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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을 일반인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됐고, 아트 바젤 매출도 폭증했습니다."
이달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열리는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행사를 홍보하는 홍콩관광청은 다소 흥분된 모습이다.
팬데믹으로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만 열렸던 행사가 올해는 19일부터 23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같은 건물에서는 미래에 스타가 될 미술가의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는 '아트 센트럴'(Art Central) 행사도 열린다.
아시아 최고 아트 페어는 단연코 아트 바젤 홍콩이다.
지난해 전 세계 미술계는 팬데믹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바람에 아트 페어가 단 한 곳도 열리지 않자 크게 낙심했다.
홍콩 아트 바젤은 지난해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돌렸다. 하지만 예상밖으로 온라인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무려 25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 25분간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작품이 온라인을 통해 순식간에 팔렸고, 신고가도 잇따라 갱신됐다.
아트 바젤은 스위스 바젤에서 매년 6월 열리는 세계 최대 아트 페어다. 1970년 바젤에서 활동하는 화상(畵商)들의 주도로 시작된 아트 바젤은 미술품 시장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02년에는 미국 마이애미비치에서 '아트 바젤 인 마이애미비치'(Art Basel in Miami Beach)가 시작됐다.
또 아시아 미술시장이 커짐에 따라 2013년부터는 홍콩에서도 열리게 됐다.
올해 홍콩 아트 바젤의 특징은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에 라이브 커머스까지 도입했다는 점이다.
물론 온라인 미술품 감상이 직접 보는 것에 견줄 수는 없다. 진품을 눈으로 직접 볼 때 전달되는 아우라(Aura)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긴 비행시간과 행사 기간 천정부지로 오르는 호텔 숙박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다.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17만원에 달하는 입장권 비용을 내지 않고 무료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누구나 온라인으로 접속해서 무료로 볼 수 있고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작가와 만나 대화도 할 수 있다. 부유한 사람들만이 향유해온 미술품 시장의 풍토가 바뀐 것이다.
오프라인으로만 열렸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직접 전시회장에 갈 경우 그 많은 갤러리를 다 관람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온라인이라면 가능하다.
올해는 23개국 104개 갤러리가 참여한 온라인·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행사를 통해 작품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 PKM, 아라리오, 바톤, 조현, 원앤제이, 우손, P21 등 8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한국 갤러리의 작품들이 홍콩으로 보내지면, 아트 바젤 홍콩에서 고용한 현지 딜러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소개된다.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본국의 갤러리스트와 직접 연결해 작품을 소개할 수도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활기차게 거래되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구매했다. 팬데믹의 영향인지 위로와 힐링을 주는 작품들이 특히 많이 팔렸다고 한다.
이같은 아트 바젤의 인기몰이는 팬데믹으로 욕구를 분출하지 못한 사람들의 예술품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콩관광청 한국지사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예술시장의 위축이 걱정됐는데 오히려 미술 작품 접근의 평등함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면서 "전반적으로 홍콩 전역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이어지는 등 축제 분위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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