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어 동남아로..대확산에 보건체계 붕괴 위기

박대한 2021. 5. 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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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신규확진 한달만에 5배
네팔, 검사자 중 44% 양성 '암운'
태국, 2차 이어 3차 확산 본격화
캄보디아 '국가적 대재앙' 경고
몰디브, 인도 관광객 받았다 재봉쇄 우려
코로나 신규 확진 이틀 연속 '세계 최다' 기록한 인도 (뉴델리 AFP=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병동에서 7일(현지시간)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인도 정부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1만4천100여 명으로 전날보다 소폭 증가하며 이틀 연속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 sungo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인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주변국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인도와 국경을 마주하거나 인접한 국가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지역 전반적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보건 시스템은 물론 국가 재앙의 위기 기운이 감돌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에서 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의 절반, 사망자의 4분의 1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70만명 이상의 확진자와 2만5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 전주 대비 19%와 4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보건 시스템 위기와 의료 물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몇몇 국가들은 인도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한 상태다.

스리랑카 하루 확진자 지난달 초 대비 5배 증가

스리랑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전 정점이었던 2월 중순 당시를 뛰어넘었다.

7일 스리랑카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895명으로, 4월 초와 비교하면 5배 수준이다.

스리랑카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지난 4월 13∼14일 새해 행사를 맞아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4월 27일에는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1천명을 돌파했다.

당국은 학교 문을 닫고 전국 100곳 이상의 지역에 봉쇄조치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를 통제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스리랑카의 확산세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B.1.1.7 때문으로 추정된다.

스리랑카는 백신 접종이 간절한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100명당 5도스를 접종하는 데 그쳐 100명당 12도스를 접종한 인도 보다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관광객 받았다 위기 몰린 몰디브

인도 이웃국가인 몰디브에서는 지난 4일 하루 만에 6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몰디브 당국은 이번 주 초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며칠 전에 비해 3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몰디브는 관광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도입한 지 석 달만인 지난해 7월부터 다시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열었다.

인도 부유층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인 자국을 떠나 몰디브로 몰려가고 있다.

올해 1∼3월 7만명의 인도인이 몰디브를 찾았는데, 이는 전체 관광객의 23%에 달한다.

지난해 7월 관광객 입국 재개를 결정한 몰디브 [신화=연합뉴스]

인도 뒤따르는 네팔…의료진 부족에 백신 접종도 느려

네팔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병상 부족, 국제사회 지원 요청이라는 인도 상황을 답습하고 있다.

네팔은 현재 인구 10만명당 20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인도의 2주 전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 주말에는 코로나19 검사의 44%가 양성 판정을 받아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네팔은 인도보다도 인구당 의사 수가 적고,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 우려를 사고 있다.

축제와 정치 집회 등 대규모 모임, 대중의 느슨한 방역수칙 준수, 정부의 뒤늦은 대응과 함께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점이 최근 네팔 코로나19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태국, 5주 만에 이전 1년 확진자 규모 넘어

태국은 중국 외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나라지만 이후 성공적 방역 조치로 감염자 수를 최소화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차 확산에 이어 최근에는 3차 확산의 도전에 직면했다.

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3월 31일까지 2만8천863명이었지만, 이후 5주 만에 7만6천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7일 하루에만 1천9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태국은 4월 초 송끄란 연휴 기간의 대규모 이동에다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 등으로 최근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태국은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이 이어지자 방콕 내 196곳의 유흥업소 문을 2주간 닫았다.

스포츠센터와 콘퍼런스홀, 호텔 등을 개조해 야전병원으로 활용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국 인구는 7천만명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백신 보급은 100명당 2회 접종분에 불과한 상황이다.

송끄란 축제 후 코로나19 급증한 태국 (방콕 AFP=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의 방콕 유스 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27일(현지시간)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시민들의 가검물을 채취하고 있다. 방역 모범국이었던 태국은 이달 중순 열린 송끄란 축제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3차 대유행을 겪고 있다. 태국은 전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천48명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5만7천500여 명으로 늘었다. sungok@yna.co.kr

보건 위기 캄보디아, 경증 환자는 자가 치료

캄보디아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적은 나라 중 하나였다.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2월 말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당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500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1만7천621명까지 늘었고, 사망자 역시 114명 발생했다.

지난 6일 하루에만 650명의 확진자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병원 수용이 한계에 달해 보건 시스템 붕괴 위기에 처하자 정부는 경증 환자는 아예 자가 치료를 하도록 했다.

WHO는 캄보디아가 국가적 재앙의 위기에 처했다며 신속한 바이러스 통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15일부터 수도 프놈펜시와 위성 지역에 봉쇄조치를 부과했다.

캄보디아는 주로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전체 1천600만명의 인구에 260만 도스를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을 완료한 이는 전체의 6.33%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확진자, 인도 변이 출현에 하루 5천명씩 늘어나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한 주 동안 일평균 5천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B.1.617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이번 주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슬람 라마단(금식성월) 종료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가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자 6∼17일 국내 이동을 금지했다.

코로나19 차단 위해 이슬람 축제기간 여행 금지한 인니 (카라왕 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양대 축제 중 하나인 '이드 알-피트르' 기간 여행을 전면 금지한 인도네시아의 서부자바주(州) 카라왕에 있는 한 검문소에서 6일(현지시간) 경찰관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이드 알 피트르는 라마단(이슬람교의 금식성월)에 이어지는 축제로 인도네시아 최대의 여행·쇼핑 대목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 연휴를 8일에서 5일로 줄이고 이날부터 전국에서 모든 육해공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sungok@yna.co.kr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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