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중국 백신' 성인 절반 맞고도..1700명대 신규확진

조민영 2021. 5. 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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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기업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이 백신 접종을 상당히 진행한 아랍에미리트(UAE) 상황을 근거로 백신 효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시노팜 백신 사용을 허가한 UAE는 올해 이스라엘과 백신 접종 경쟁을 벌이며 성인 절반 이상이 시노팜 백신을 2회차까지 받는 등 백신 접종을 빠르게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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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UAE 감염률 근거로 백신 효능에 문제제기
WHO 중국 시노팜 백신 승인했지만, 회의적 시각↑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연합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기업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이 백신 접종을 상당히 진행한 아랍에미리트(UAE) 상황을 근거로 백신 효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코로나19 글로벌 상황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UAE는 지난해 말 1000명대 초반 수준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2월 초 4000명으로 급등했다.

UAE 신규 확진자 수는 4월 초부터는 2000명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후 한 달여가 지나는 현재까지 특별히 나아지는 흐름 없이 1700명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노팜 백신의 효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시노팜 백신 사용을 허가한 UAE는 올해 이스라엘과 백신 접종 경쟁을 벌이며 성인 절반 이상이 시노팜 백신을 2회차까지 받는 등 백신 접종을 빠르게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UAE는 이 같은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이스라엘처럼 수용인원 제한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제 조치를 해제했다.

더타임스는 UAE가 빠른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신규 감염자 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은 시노팜 백신 효능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바이 코로나19 치료 병원의 의사 아나스 아가는 더 타임스에 “UAE에서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발과 영국발 변이가 나타나는데 백신이 그렇게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전했다. UAE는 수도 아부다비에서 시민들에게 시노팜 백신만 제공했고, 두바이에서는 시노팜과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더타임스는 UAE뿐만 아니라 중국 백신에 의존한 칠레, 세이셸 등의 국가에서 감염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시노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발표했다. 연합


중국 질병관리 수장인 가오푸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 3월 10일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산 효과가 비교적 낮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백신을 번갈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시노팜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WHO는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18세 이상에게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시노팜 백신은 독감 백신 등에도 사용된 전통적인 백신 제작법인 불활화 백신으로, 인체 안정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백신 효능은 79%로 mRNA 백신화이자(95%)나 모더나(94%) 보다는 예방 효과가 낮다. 또 60세 이상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데이터가 부족해 효능을 평가할 수 없다고 WHO는 덧붙였다.

효능뿐 아니라 백신 제조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시노팜 백신 승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WHO의 시노팜 백신 승인이 중국의 ‘백신 외교’가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에서도 자체 접종 프로그램을 소화하지 못할 만큼 백신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노팜 백신을 수출할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전체 인구 14억 명의 40%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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