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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선친 기부금..전국 어린이들이 혜택받길"

주성호 기자 입력 2021. 05. 10. 05:45 수정 2021. 05.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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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회장 유족, 소아질환 치료 등에 3000억원 기부
'사업단 주축' 서울대병원에 "지방 의료공백 해소" 요청
고 이건희 회장 49재를 지내기 위해 2020년 12월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스님들에게 인사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지난달 소아질환 환자 치료를 위해 3000억원을 기부하면서 "전국의 모든 어린이들이 고르게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평소 생명존중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어린이 복지 향상에 큰 관심을 가졌던 고인의 유지를 받든 것으로, 전국의 수많은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방 의료공백 해소에 힘을 쏟아달란 메시지(알림)로 풀이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이 회장 유족들은 최근 서울대병원 측에 "소아암과 희귀질환의 지방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전국의 모든 어린이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부회장을 포함한 유족들은 이 회장 유산 상속 계획을 발표하면서 의료공헌을 위해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5000억원, 소아암이나 희귀질환 어린이 지원 등에는 3000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일엔 서울대병원 측과 이 회장 유족간의 기부 약정식도 진행됐다. 약정식에는 유족들을 대신해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총괄 사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이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유족들의 메시지가 병원 측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진단조차 받지 못하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현실을 반영해 전국 모든 어린이 환자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기부금 3000억원은 백혈병·림프종 등 소아암 13종류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소아 희귀질환 환자 지원에 600억원으로 각각 나뉘어 제공된다. 또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지원된다.

최근 1조원대 의료 기부를 발표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측과 서울대병원이 3일 기부 약정식을 갖고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기부약정식에서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왼쪽부터),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5.3/뉴스1

서울대병원은 이 부회장을 포함해 이 회장 유족들의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받아들여 최근 전국 45개 상급병원과 17개 어린이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단'을 출범했다. 사업단에는 서울대 외에도 타 병원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는 운영위원회, 평가위원회, 실무위원회 등이 꾸려질 예정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전국에서 접수를 받되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라며 "서울대병원이 지원 사업을 주관하지만 유족들의 뜻에 따라 혜택이 전국 어린이 환자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삼성 오너일가의 3000억원대 기부로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전국 어린이 환자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매년 1300여명의 소아암 환자들이 발생하고 그중에서 400명 가량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의료선진국으로 꼽히지만 소아질환이 성인에 비해 종류가 다양한 반면, 특정 질병당 환자 수가 적어서 치료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지방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국 상급 종합병원 45곳은 대부분 소아과 전문의를 두자릿수 이상 채용하고 있으나 그나마도 절반에 가까운 22곳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대형병원 중에서도 중증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치료가 가능한 곳은 Δ서울대어린이병원 Δ서울성모병원 Δ서울아산어린이병원 Δ세브란스어린이병원 Δ삼성서울병원 Δ강원대·충남대 병원 Δ경북대·전남대·경북대·부산대 어린이병원 등 11곳에 불과하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 회장 유족들의 기부는 지방의 소아질환 의료공백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지원이 집중되지 않도록 전국의 어린이들과 희망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강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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