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부터 시세조종까지..'작전 세력' 활개

김정우 기자 2021. 5. 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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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알트코인 또 잡코인이라고 불리는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조차 안 된 가상화폐들이 170개 가까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가상화폐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고 적절한 관리 감독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런 상황을 이용해 가상화폐를 만들어 거래소에 상장시켜준다는 업체도 생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상화폐 시장에는 주식 시장과 달리 시세조종에 대한 아무런 규제가 없어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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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알트코인 또 잡코인이라고 불리는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조차 안 된 가상화폐들이 170개 가까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53개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가상화폐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고 적절한 관리 감독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런 상황을 이용해 가상화폐를 만들어 거래소에 상장시켜준다는 업체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일부가 시세조정까지 한다는 의혹을 확인해 줄 문서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A사는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해 거래소에 상장하면서 한 컨설팅 업체와 이 과정의 업무를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직 회사 관계자는 말합니다.

[전직 회사 관계자 : 한 달 정도 그렇게 컨설팅 작업을 해주는 데 2억에서 3억 정도를 받고요.]

당시 계약서에는 마켓 메이커, 즉 시장 조성이란 제목 아래 컨설팅 업체 서버를 통해 주문을 내 공정가격, 즉 일정 수준의 가격을 유지한다고 돼 있습니다.

사실상 시세를 조종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1원에 상장했던 A사 가상화폐는 20일 만에 6배 올랐다가 열흘 뒤 상장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A사 대표는 취재진에 "시세조종 업체와 만난 적은 있지만 계약서에 서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한 투자자에게는 시세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처럼 말했습니다.

[A사 대표 : 3원대까지 가도 개의치 마시라고요. 작전상 하는 거니까. 어차피 그랬다가 저쪽으로 가면 확 올려가지고 하여튼 다 전략이 있는 거니까요.]

[전직 회사 관계자 : 전부 다 돈 싸들고 MM(시세조종)팀을 찾아다녀요. 내가 5억 줬는데 얘가 한 200억, 300억 만들어와 봐요. 안 하겠어요? 일생일대의 기회인데.]

문제는 가상화폐 시장에는 주식 시장과 달리 시세조종에 대한 아무런 규제가 없어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컨설팅을 빙자한 시세조종 행위가 버젓이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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