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父 카톡 공개 "갑자기 술먹자? 처음 접하는 광경"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1. 5. 11. 09:54 수정 2021. 5. 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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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친구와의 카톡 보면 보통 번개 아니라는 생각
3시 40분 증언, 신발, 3시반 전화.. 여전한 의혹들
몰아가기 아닌 상식적 의혹 제기.. 경찰 수사 기대
가짜뉴스 문제? 표현의 자유.. 자정작용 작동 믿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현 (고 손정민 아버지)

요사이 우리 사회는 거의 동시에 벌어진 두 청년의 죽음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한 죽음은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기 때문에, 또 한 죽음은 의문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우선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해체 작업에 투입됐다 숨진 대학생 이선호 군. 참으로 기막힌 죽음이죠. 어제 저희가 선호 군의 아버님을 직접 인터뷰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은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군인데요. 이 죽음은 풀어야 할 의문을 너무 많이 남겼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지금 한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거죠. 어제 서울경찰청장이 이 사건에 관해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주말 사이 친구와 친구 아버지를 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를 했다는 사실, 또 친구 어머니의 핸드폰은 제출받아서 포렌식을 했다는 사실, 또 새로운 목격자를 한 명 더 확보했다는 사실 등등등을 밝혔습니다. 경찰의 수사상황을 전해들은 지금 어떤 의문이 해소됐고 여전히 남은 의문은 어떤 건지 오늘은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를 직접 만나서 좀 짚어보겠습니다. 손현 씨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주셨어요. 어서 오세요. 아버님.

◆ 손현> 네.

◇ 김현정> 우선 제일 걱정스러운 건 건강입니다. 지금 사건 직후부터 거의 보름 내내 직접 뛰고 계시잖아요. 현장에서. 괜찮으세요?

◆ 손현> 정민이를 찾을 때까지는 뭐가 힘든지도 모르고 지났고요. 그다음에 발견된 이후로는 장례식을 하느라 사실 정신이 없었고, 두 가지를 마치고 나니까 좀 쉬고 싶지만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쉴 수가 없고 밀린 일들이 너무 많아서 해결을 해야 되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할 때가 있거든요. 제가 느낄 때 사소한 충격에 민감해져서 내가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구나, 이런 느낌을 어제 좀 받았습니다.

◇ 김현정> 있는 휴가, 없는 휴가 다 긁어모아 쓰시고 이제 곧 회사로 복귀해야 된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 손현> 다음주까지만 일단 제가 갖고 있는 휴가를 다 쓰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이제 그 안에 빨리 더 하나라도 더 좀 진실을 밝혀야 될 텐데 이렇게 마음이 앞서시는 것도 있겠군요.

◆ 손현> 네, 그전까지는 어느 정도 좀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경찰에서 알아서 하니까 난 좀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이런 안심이 되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2021.5.10 연합뉴스

◇ 김현정> 어디선가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단순 실족사든 타살이든 어느 쪽이든 그저 진실이 밝혀지기만 하면 다 받아들일 텐데 사건이 미궁으로 빠질까봐 그게 제일 겁난다.

◆ 손현> 네, 맞습니다. 사실 진실은 하나일 거고, 제가 원하는 진실이라는 것은 없거든요. 어떤 진실이든 간에 저희 아들은 안 돌아오기 때문에 그거를 밝힌다고 해서 제가 나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는 상태는 평생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속 시원히 알고 싶은 거지 어떤 결말이든 제게 좋은 결말은 없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이 참 마음이 아프네요. 어떻게 해도 우리 아들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는 알고 싶습니다. 그 말씀. 바로 그 말씀, 그 부분, 왜 숨졌는가를 밝혀내고자 지금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건데요. 어제 경찰청장 브리핑을 보면 몇 가지 확인을 해 준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좀 들여다보죠. 우선 두 학생이 새벽 2시경에 찍은 영상 속에 나온 대화.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 이런 의문이 주말 사이에 굉장히 많았는데 이거는 골든이라는 가수에 대한 얘기다. 앞뒤 대화의 맥락을 보면 가수 골든이 맞다는 어제 발표. 이거는 아버님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손현> 원래 제가 생각할 때는 세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게임에서 나오는 얘기일 수도 있고 가수일 수도 있고 전혀 몰랐는데 그거를 얘기했을 때 제보하시는 분들은 의대에서 시험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런 얘기 나왔어요.

◆ 손현> 저는 시험이라고 가능성을 높게 봤었고, 처음에는. 그런데 가수라고 그렇게 생각하시면 그런 개연성도 있어서 이게 딱 이거다라고 100%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경찰에서 발표하시는 것도 일리가 있어서 그거를 맞다, 아니다라고 그거 가지고 시간을 끌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친구 가족이 신발을 버린 것도 사실이라고 경찰이 확인을 해 주었는데 버린 이유로는 이렇게 답을 했다고 하죠. 원래 신어왔던 낡은 신발인데 토사물과 진흙으로 너무 더러워졌기 때문에 세탁을 하는 것보다는 버리는 편이 낫겠다고 가족이 판단을 해서 버린 것이다라는 이런 취지의 이런 답변을 했다는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손현> 그 부분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통상적으로 신발을 그렇게 빨리 버린다든지. 아니면 신발 버린 사실을 부친이 인지하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이 나왔다는 부분은 준비하지 않으면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아버님이 질문을 직접 하신 분이니까 그 느낌...

◆ 손현> 제 아내가 질문을 했을 때 같이 제가 옆에 있었는데 신발을 물어보자고 할 때, 신발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을 때 바로 대답을 하는 게 제일 이상했거든요. 버린 것보다 더 이상한 것은 신발 버린 것을 즉답한 게 더 이상했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버린 사람이 지금 아버지가 아닌 것으로 나오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그 상황을 파악하고 답할 수 있었는가가 좀

◆ 손현> 집안의 모든 일을 다 꿰차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들의 신발을 버린 것까지 알고 있어서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게 상식적으로는... 일반적인 대답은 “한 번 알아볼게요, 집에 물어볼게요”가 일반적인 대답인데 신발에 대해 물어보자마자 버렸다고 할 때가 굉장히 이상했죠. 상식적이지 않은 부분이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또 친구 쪽에 지금 저희가 답을 전해들을 수 없으니까 친구 쪽에서 또 생각을 해 본다면 신발은 소모품인데다가 낡았는데 구토, 더러운 거까지 묻어 있으면 ‘이거 그냥 버릴게’ 하면서 버렸다면 아버님도 알고 계실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 손현> 그런 개연성까지 다 염두에 두면 지금 경찰이 수사하는 것처럼 모든 걸 다 열어놓고 하니까 모든 게 다 이유는 있겠죠. 저는 상식적인 선에서 얘기를 하는 것뿐입니다.

◇ 김현정> 네, 아버님은 상식선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 쉽게 벌어진 일은 아니라는 말씀. 경찰은 어제 이 얘기도 했습니다. 10m 근방에서 이 두 학생을 목격한 사람을 한 명 더 찾았다.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면 8번째 목격자를 찾은 건가요?

◆ 손현> 목격자 수도 저하고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몇 명의 유효한 목격자를 확보하고 있는지 저는 모르고요. 어쨌든 경찰에서 확보한 목격자는 나름대로 객관성을 확보하고 허위가 아니고 사실인 걸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믿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그 결과에 대해서 제가 같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경찰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지금 모르시는 상황이군요.

◆ 손현> 몇 명인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좀 물어보시죠. 지금 목격자는 몇 명입니까?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제일 궁금하실 텐데.

◆ 손현> 두 가지가 있는데 그런 궁금증을 일일이 물어보고 답변을 하는 게 그분들을 힘들게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가지 하고 있고. 제가 그걸 알게 되면 또 어떤 형식으로든 얘기할 수 있다 보니까 그게 결국 수사에 방해가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일단은 믿고 따른다는 그 가장 큰 원칙을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자제하고 계시는군요.

◆ 손현> 네.

◇ 김현정> 얼마나 궁금하시겠어요. 그런데 지금 수사에 혹시라도 방해될까봐 하나하나 물어보면. 참고 계신다는 말씀. 제가 지금 수사상황을 듣기로는 이렇습니다. 지금 어제 발표한, 10m 근방에 있었다는 그 여덟번째로 보이는 목격자의 진술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고 다만 그 전에 나온 7명 목격자들 중에는 새벽 3시 40분까지 둘이 있는 걸 목격했다라는 이런 진술이 있다고 하죠. 그러면 결국 3시 40분부터 4시 반까지가 미궁인 상태가 되는 걸까요?

◆ 손현> 네, 제가 정민이를 발견하기 전까지 거기까지 압축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저희에게 제보를 주신 증인들도 만나고 이러한 저러한 얘기들을 종합했을 때 3시 40분이 마지막 목격인 건 거의 확실한 것 같고. 그 아이들을 특정하시는 분들은 다 이전에 나갔는데 3시 40분부터 4시 사이에 나갈 때 그때는 없더라라는 증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원래 장소에서 이동한 건 확실한데 저희가 그 가족들과 처음 만났을 때는 이동한 얘기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자리에서 술이 깨서 나온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증언이 서로 안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 김현정> 3시 40분까지는 둘이 있는 걸 목격했는데 그다음에는 어디론가 이동을 했다. 그러면 결국 그 시간 동안에 무슨 일이 벌어졌구나 이런 생각을 하신다는 거예요.

◆ 손현> 그렇죠, 반드시 무슨 일이 벌어졌고 4시 반에 나올 때는 혼자 나왔기 때문에 그 4, 50분 간에 무슨 일이 벌어졌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3시 30분에 친구가 어머니하고 전화통화를 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고 하는데 지금 목격하신 분은 3시 40분 넘어서, 그러니까 전화 뒤에 아무도 없는 걸 봤다는 분이 있어요?

◆ 손현> 여러 명의 증인들이 그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이동한 거는 100%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3시 40분까지만 그들을 봤다는 게 그 이후로는 몰라요가 아니라 그 이후로는 사라진 것까지 봤다는 거네요.

◆ 손현> 그렇죠, 그들이 있는 장소를 알고 있는데 본인들이 나갈 때는 그 장소에 없었다는 증인들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 다른 질문들, 아버님께서 초기에 던졌던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친구 쪽 답변이 이런 저런 경로로 이렇게 나왔는데 어디서도 안 나온 이야기가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이거예요. 왜 4시 반에 아들이 집으로 들어왔을 때 바로 우리한테 전화하지 않고 부모님들이 찾으러 한강에 가셨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의문을 제기하셨잖아요. 혹시 아버님이 들으신 답변이 있습니까?

◆ 손현> 그 당시에는 사실 3시 반에 전화를 안 한 것을 모르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는 저희한테 그 얘기를 숨겼었거든요. 마지막 4시 반에 와서 찾다가 우리한테 전화한 얘기만 했기 때문에 그러면 그때라도 먼저 좀 얘기 좀 해 주지. 출발하면 우리가 더 가까운데 그런 아쉬움을 표시했었었죠. 그랬을 때의 답변은 대부분 다 대동소이하거든요. 모든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은 “그때 그 생각을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하면 그 다음에 제가 할 말이 없더라고요.

◇ 김현정> “죄송합니다. 그때는 미처 그 생각을 못했습니다”가 들으신 전부인가요?

◆ 손현> 네, 맞습니다. 3시 반에 전화 왜 했냐고 물어봐도 똑같은 식의 답변.

◇ 김현정> 그래서 4시 반에 친구 혼자 두고 왔으니까 사실 궁금할 수 있죠. 부모님끼리도 아시는 사이라고 들었는데. 그런데 전화를 해 보려고 해도 전화기가 바뀌어서 그 집 전화번호를 모를 수가 있으니 전화를 못 한 건 아닐까?

◆ 손현> 두 가지가 있는데요. 일단은 모친끼리는 당연히 연락처가 있고.

◇ 김현정> 모친끼리 연락처가 있고. 아버님은 혹시 그 친구 얼굴을?

◆ 손현> 저는 전혀 모르는 상태고요.

◇ 김현정> 아버님은 정민 씨 친구 얼굴을 모르는 상태고.

◆ 손현> 부모님도 한 번도 못 봤고.

◇ 김현정> 그러니까 어머님들끼리는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전화통화도 하실 정도 사이세요?

◆ 손현> 자주 만났다고 들었고요. 학부모 교류회가 있기 때문에 서너 명이 밥도 먹고 충분히 어느 정도 언제나 전화할 수 있는 사이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 아들 핸드폰은 락이 안 걸려있기 때문에.

◇ 김현정> 잠금이.

◆ 손현> 아무나 전화를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 전화기로 우리 집에 전화하는 거, 엄마 찾아서 전화하는 거는 너무 쉬운 일이니까 전화를 할 수 없던 게 아니라 전화할 수 있는 기회는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 김현정> 이제 그런 부분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계속 의문을 품고 계시고, 아마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을 텐데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의 카톡을 쭉 계속 보시다가 조금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 있다고 저희에게 제공하신 게 있습니다. 혹시 지금 자료가 준비가 됐나요? 유튜브와 레인보우를 통해서, 지금 오시면서 아버님이 들고 오셨어요. 저도 처음 보는 카톡인데 유튜브와 레인보우를 통해서 여러분, 그 카톡 내용을 지금 보실 수가 있습니다. 아버님 설명을 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내용일까요?


◆ 손현> 일단 저희가 지금까지는 카톡에서 그날 친구와의 카톡만 유심히 봤고 아들의 다른 친구와 나눈 카톡은 볼 시간이 없었는데 어제 좀 시간이 나서 정민이가 토요일날 다른 친구들과 한 톡을 찾아봤거든요.

◇ 김현정> 토요일이라면 그 토요일 10시 반에 한강으로 나간 건데 그날 나가기 전에 다른 친구들과 나눈 대화.

◆ 손현> 맞습니다. 그날 있었던 다른 친구들과의 대화를 찾다 보니 약간은 좀 주목해야 될 만한 게 발견이 돼서 이게 일반적인 번개와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좀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볼까요? 오후 9시 48분, 정민 씨가 지금 뭐해? 했더니 한 친구가 이름은 저희가 지웠습니다. 친구가 “수업 듣는 중. 와이?” 정민 씨가 “크크크크. 아니, 누구누구가 술 먹자는데, 갑자기”. 그랬더니 친구가 “지금?” 그런데 정민 씨가 다시 “뭔가 처음 접하는 광경. 이응 이응”.


◆ 손현> 그래서 제가 본 게 저게 다다 보니까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그게 엄청나게 궁금해졌거든요.

◇ 김현정> 지금 저도 처음 보는 거여서 좀 읽고 있는 중인데요. “롤크라키고 있었는데... 너 같이 오는 거 아님?” 이런 얘기인 것 같아요. “우리 셋, 싫으면 안 된다고 하고”. 친구가 “난 수업 들을래”. 그랬더니 정민 씨가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 친구가 “수업 너무 밀림”. 그러니까 정민 씨가 “당황함. 큭큭큭”. 안 나오겠다고, 술자리에 안 나오겠다고 그런 거, 이런 적이 없는데, 그런 얘기인가요?

◆ 손현> 저 부분이 네가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게 이런 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원래 친구가 뭔가 한 얘기, 이런 상황 자체가 이런 적이 없는 건지 그런 것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저 부분을. 그래서 쭉 유심히 다른 친구들하고의 카톡까지 보시다가 저거를 발견하셔서 저희도 처음 접합니다마는 오늘 인터뷰에 가지고 오셨네요. 경찰이 풀어야 될 또 하나의 숙제를 던져주신 셈인 것 같아요. 지금 이제 어제 경찰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이런 저런 질문들을 제가 드렸는데, 아버님께서 이게 핵심이다, 이것만은 꼭 밝혀주십시오 하는 어떤 의문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손현>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최소한 무슨 관여나 어떠한 게 있지 않는 한, 단순히 친구를 찾는 데 최면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무엇이 관여했는지를 꼭 알고 싶거든요. 아무 관여한 게 없는데 이런 행동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를 했는지, 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많은 분들이 응원, 격려의 문자들, 지지의 문자들 보내주고 계시는 가운데 또 이런 문자도 있습니다. “만약 그 친구가 이 사라진 것과 정말로 관계가 없이 자고 있다가 온 상황이었다면 지금 너무 몰아가듯이 가는 것이 조금 그 친구에게 위험하지 않겠는가”. 이런 우려의 문자도 있는데요. 그런 말씀들 아버님도 듣고 하실 텐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손현> 일단 우리 아들은 죽었고요. 부검을 했고 지금 현재 유골이 되어 있습니다. 그거와 살아 있는 친구가 힘든 거하고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가능성은 물론 있고 저는 정황을 얘기할 뿐이지 모든 분들이 하는 건 상식적인 추측을 하는 거거든요.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즉 의혹이 있으면 그 의혹을 제기하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을 거고요. 또 그것과 별개로 지금 신상털기라든지 별점 테러라든지 사이버상의 테러, 이런 것들은 또 별개의 문제인데, 아버님께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 앞부분에 더 힘을 실어달라, 그런 말씀으로도 들립니다.

◆ 손현> 네, 그렇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자유이기 때문에 그거를 말도 안 되거나 이상한 쪽으로 하면 자정작용이 발동을 할 거고요.

◇ 김현정> 예를 들어서 가짜뉴스라든지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 손현> 자연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은 소멸될 것이고 사람들이 궁금한 걸 얘기하는 건 정상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지금 수많은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진실 규명, 그게 제일 중요해 보이네요.

◆ 손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한강공원에 가면 지금 꽃다발이 수북하더라고요. 시민들이 휴대폰 수색에 직접 동참도 하고 계시고. 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40만 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수많은 실종 건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손정민 군 사건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 주시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손현> 그러니까 저는 이런 상황을 준비하고 블로그에 글을 시작하거나 이런 게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저도 놀랐고 너무 감사를 드리고 약간 저희의 아픔을 같이 느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한데 왜 이렇게 됐는지는 사실 저도 많이 생각을 못 해 봤거든요.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지 왜 이럴까는 저보다는 전문가분들이 한번 생각해 보셔야 될 것 같기는 한데, 저는 그냥 그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끝까지 조심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하는 게 하는 게 그분들의 관심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제 저희가 인터뷰를 한 평택항의 이선호 군도 그렇고 둘 다 대학생이잖아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대학생. 그런데 그 아들을 잃은 두 아버님, 이게 다 우리들 이야기 같아서 더 많은 분들이 같이 안타까워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아닐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힘내시고요. 아버님, 지금 인터뷰를 하시면서 계속 가슴, 심장 부분을 손으로 짚으시는 모습이 제가 너무 마음이 안 좋네요.

◆ 손현> 어제부터 자꾸 심장박동이 빨라져서 부담이 되네요.

◇ 김현정> 건강하셔야 됩니다. 네, 건강하셔야 됩니다. 정민 군도 그걸 바랄 겁니다. 아버님이 절대로 지치시면 안 되니까요. 힘내시고요.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손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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