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뒷산만 다닌 분들이"..이준석 "팔공산만 5번 오른 분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던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1일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을 겨냥,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느냐"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에베레스트가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산이다. 그 산에 오르기 위해 제가 정치를 하는 내내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험한 곳을 향해 도전할 것"이라며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도 했다.

주 의원이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팔공산)에서만 5선을 한 점을 비꼬면서 자신을 비롯해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한 청년 정치인들의 도전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메시지는 이날 주 의원이 자신과 김웅 의원 등 청년 당대표 도전자를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을 "동네 뒷산만 다녀본 분들"이라며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이자 원내대표를 지낸 자신의 경륜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의원은 또 "20대 대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우리 당도 정권을 되찾아서 존속하느냐. 아니면 10년 야당이 되느냐 기로에 서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다"라며 "개인의 정치적인 성장을 위한 무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