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삼성' 되고 싶은 中반도체 기업들

정지우 2021. 5.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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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주요 기업들은 삼성을 롤모델로 보고 있으며 '중국의 삼성'이 되길 바라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중국 반도체 기업이 삼성을 롤모델로 꼽는 이유'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TCL과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 메모리반도체 회사 자오이촹신,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윙텍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이 같이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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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반도체 주요 기업의 롤모델은 '삼성'
- "서플라이 체인 구성에서 수직분업의 정수"
중국 반도체 이미지 사진. 바이두뉴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반도체 주요 기업들은 삼성을 롤모델로 보고 있으며 ‘중국의 삼성’이 되길 바라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 모델의 서플라이 체인(생산과 공급의 연쇄적 과정)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월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중국 반도체 기업이 삼성을 롤모델로 꼽는 이유’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TCL과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 메모리반도체 회사 자오이촹신,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윙텍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이 같이 진단했다.

신화통신은 이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인텔과 엔비디아, 대만의 TSMC가 아니라 삼성으로부터 배우려는 이유에 대해 “삼성 모델이 서플라이 체인 구성에서 수직분업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어서"라고 해석했다.

삼성의 분업 구조는 TV, 컴퓨터, 스마트폰부터 반도체 칩에 이르기까지 칩 설계, 파운드리, 설비제조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삼성의 특징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업·다운 스트림이 고도로 연결돼 있어 반도체 설계 부서가 전자기기를 통해 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한 뒤 제품을 개발해낼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또 연구개발(R&D)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 침체기에 다른 사업 자금을 메모리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으로 이 분야 패권을 잡았다.

TCL은 2009년 삼성전자를 겨냥해 화싱광뎬(CSOT)을 설립한 후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에 뛰어들었고 반도체 산업 진출도 시도했다. 하지만 TV 판매에서 세계 3위의 실적을 거둔 것과 대조적으로, 반도체 칩 사업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칭화유니의 경우 삼성전자의 발전 경험을 벤치마킹하고 윙텍은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내실 강화에 주력했어도 삼성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매체는 삼성을 비롯한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는 정부의 초기 지원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들은 한국 정부의 자금 지원과 산업 환경 조성 속에서 인재 영입, 기술 허가, 기술 이전 등의 방식으로 빠르게 선진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이런 분석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견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시기에 나왔다. 중국은 반도체 부족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14차5개년 경제·사회 개발 계획에 반도체 굴기를 포함시키는 등 국가 전략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고도의 기술 집약체인 반도체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데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도 반도체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부적으론 도산하는 반도체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초 노동자일보 등 중국 매체는 자국 반도체 산업의 부실에 대해 저부가가치 분야 집중, 전문능력 부족, 국가적 컨트롤타워 부재, 중복투자 등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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