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안 흔들린다, NC 루친스키 7이닝 무실점 '에이스의 품격' [스경X히어로]

대전|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5. 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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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NC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가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7회 말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NC 이동욱 감독은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지난 경기 투구에 대해 “마운드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투수는 공을 던지는 사람이지 판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또한 수비수도 아니다. 냉철해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경기에서 볼 판정 하나에 흔들렸던 그의 모습을 지적하는 말이었다. 돌아온 루친스키는 예의 그 냉철한 승부사 모습으로 돌아왔다.

루친스키는 이날 한화전에서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1패)를 따냈다. 투구수도 83개로 조절하는 탁월한 피칭이었다. 루친스키의 호투에 8회 터진 나성범, 박석민의 투런포를 앞세운 NC는 9회말 마지막 반격에 나선 한화를 7-2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NC는 16승15패로 다시 승패 5할 위로 올라섰다.

루친스키는 83구 중 62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안정된 제구력과 수싸움으로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5회말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장운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위기의 전조를 만들었지만 최재훈의 타석 때 리드를 하는 장운호를 견제구로 잡아내면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한화는 루친스키의 투구 때 득점권인 2루에 단 한 주자만이 다다르는 철저히 봉쇄당했다.

지난 경기 보였던 심적으로 동요하는 모습도 없었다. 지난달 22일 홈인 창원 NC파크에서 KT와 만난 루친스키는 2회초 KT 배정대의 타석 때 부러진 배트가 허리를 강타하면서 흔들렸다. 3회초에는 조용호 타석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현하면서 동요했다. 4회에도 주심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올리는 항의 동작을 했다. 이어 폭투에 보크까지 했다. 전반적으로 올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하지만 이날에는 모든 게 깔끔했다. 일요일 등판을 예고하고 있지만 투구수를 조절해 7회까지 책임지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7회까지 한화의 다채로운 시프트에 막히면서 3-0 개운하지 못한 리드를 가져가던 NC는 루친스키가 마운드를 내려오자마자 8회초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틀어쥐었다.

NC는 지난해 이맘 때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 구창모, 송명기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이 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갔다. 시즌 일정 30%가 안 될 정도에서 이미 2위와의 승차를 5경기 정도로 벌린 NC는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 정규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 트로피까지 들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아직 루친스키 외에는 두각을 나타내는 선발이 없다. 게다가 구창모와 송명기는 현재 부상으로 빠져있다.

NC는 그렇기에 에이스의 활약에 더욱 기대를 크게 하고 있다. 한 번 흔들렸던 루친스키는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끝낸 이동욱 감독은 “루친스키가 에이스답게 공격적인 투구로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루친스키는 이 기세를 이어 오는 16일 창원 KIA전에서 다시 한 번 팀 승리를 위해 출격한다.

대전|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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